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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볼거리&놀거리 14] 사우스그랜빌을 걷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7-31 11:24

산책길을 나선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목적지로 동네 공원을 가장 먼저 지목할 지 모른다. 오르기 좀 만만해 보이는 뒷동산도 산책 코스 리스트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도시의 한복판을 걷는다는 건, 적어도 몇몇 사람들에겐 산책으로 분류되기 어렵다. 이들 생각에는 “도시의 산책가”들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도시 곳곳을 뚜벅뚜벅 걸어다니니 말이다.
좀 과감히 얘기하자면, 이 같은 편견은 밴쿠버 다운타운과 다리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이 곳” 앞에서 그 힘을 잃게 된다. 사우스그랜빌(South Granville)로 불리는 이 곳이 바로 이번주 밴쿠버 조선일보가 선택한 놀이터다.



                                                                                                South Granville/flickr(cc)


사우스그랜빌은 화랑가다. 다운타운에서 그랜빌 브리지를 타고 건너오면 길 양쪽에 늘어서 있는 크고 작은 화랑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사우스그랜빌은 서울의 인사동과 닮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단 복잡하지 않다. 주차도 쉬운데다, 산책하기 좋은 길로 소개되기에도 충분하다. 나름의 운치가 느껴져서다. 화랑에 걸려있는 그림들과 눈을 마주치며 걷는 게, 사운스그랜빌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인 듯 싶다. 


우노 랭만 “그림부터 다양한 엔틱까지” 
첫번째 둘러볼 갤러리는 우노 랭만(Uno Langmann Ltd)이다. 이 화랑은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 유럽 및 북아메리카 그림 전문가로 알려진 우노 랭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림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고가구와 골동품이 마련돼 있다. 2177 Granville St. Vancouver. (604)736-8825 www.langmann.com


엘리사 크리스탈 갤러리 “전통과 현대의 만남”
1995년 만들어진 이 곳은 설립 이후부터 캐나다의 신예 화가들의 작품에 주목해 왔다. 물론 기성 화가들의 작품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엘리사 크리스탈 갤러리(Elissa Cristall)의 특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요약될 수 있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봐야 하는 곳. 2239 Granville St. Vancouver. (604)730-9611. www.cristallgallery.com


마스터스 갤러리 “충동 구매는 미안하지만 사양”
마스터스 갤러리(Mastes Gallery)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서, 안목이 좀 있다고 해서 뻐겨 볼 생각이라면 마스터스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이 곳 관계자는 “커피 한잔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를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 사람의 또 다른 조언은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화랑 직원들에게 끊임 없이 물어볼 것, 그림이 좋다고 충동 구매는 절대 하지 말 것 등이다. 2245 Granville St. Vancouver. (604)558-4244 www.mastersgalleryltd.com


허펠 옥션 하우스 “헤리티지 건물의 기운”
허펠 옥션 하우스(Heffel Fine Art Auction House)는 이름 그대로 그림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그림을 사고 파는 것 이외에도 허펠 옥션 하우스를 찾을만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갤러리가 들어선 건물은 지난 1912년 만들어졌고, 당시에는 은행으로 쓰였다. 그러다 1978년부터 10년 넘게 화랑으로 사용됐고, 그 이후에야 지금의 옥션 하우스가 됐다. 함께 간 사람에게 이 정도의 “역사”를 들려줄 수 있다면, 사우스그랜빌 방문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듯.


폴스레스토랑 “입이 즐거워지는 곳”
화랑 틈 사이에 서있는 이런저런 브런치 식당들도, 이 곳의 분위기를 살리는 또 다른 이유다. 가볼만한 식당은 폴스레스토랑(Paul’s Omelettery). 전형적인 브런치 식당으로, 오전 7시에서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가격대는 11달러에서 30달러선, 메뉴는 인터넷 사이트(www.paulsomelettery.com)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2211 Granville St. Vancouver. (604)737-2857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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