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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11-17 00:00

송근엽/
SFU 하나다 회장

경쟁

두터운 옷 없이는 밖에 다닐 수 없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그저 쌀쌀한 바람만 불지만 한국에서는 수학능력 시험이라는 태풍급의 바람도 같이 붑니다. 명문대학이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터무니 없는 사회적 공식때문에 많은 고등학생들은 밤잠을 설치며 공부를 하고 하나의 시험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대학들은 여기서 나온 성적들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것이고 그의 운명을 결정지어 줄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게 되는 학생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여 좌절하는 학생들은 더욱 많을 것 입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사회적압박에 못이겨 세상을 떠나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유례없는 일은 아닙니다만 올해엔 일교시를 마치고 투신자살한 학생도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런 한국의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에 이민을 오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캐나다는 대학입학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취업도 무난하다고 들으셨을 것입니다.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고 모두 사실이였습니다만 지금은 늘어나는 학생들에 비해 대학들의 수용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학입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학력 인력들의 증가로 인해 대학교 졸업장은 취직에 있어 별로 유리하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석사 혹은 박사 학위까지는 있어야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말이 석사, 박사지 캐나다는 학사학위 조차 얻기 힘듭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먹고 대학생'이라는 말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결국엔 캐나다도 한국처럼 경쟁시대에 접어든 것입니다. 더군다나 경제불황에 따른 취업난 때문에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의 고등학생들처럼 공부하며 내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을 밟고 올라서야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성적이 좋아서 나쁠 건 없습니다만 캐나다에서는 공부 외의 성적인 내신도 중요합니다. 자원봉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을 쌓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해야 하며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해야 합니다. 학력만큼이나 경험, 인맥, 그리고 가능성을 중요시 하는 캐나다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가려고 목숨을 걸지 않으며 명문대학이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2000번의 실패를 겪은 후에 전구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수많은 경쟁 중에 한 두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면 영원한 패자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패를 경험 삼아 다음에는 꼭 성공하리라는 마음가짐을 갖췄을 때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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