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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박지성 선수는 정말 재능있는 선수예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4-29 00:00

화이트캡스 유일 아시아 축구선수, 타카시 히라노

프로축구리그 USSF D-2(United States Soccer Federation Division-2)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초. 밴쿠버 유일 프로축구팀 화이트캡스팀은 SFU의 한 축구장에서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른 아침 도착하니 한 축구 선수가 무릎에 얼음 팩을 동여맨 채 운동장을 주위를 묵묵히 조깅하는 모습이 보였다. 화이트캡스의 유일한 아시아 축구선수, 타카시 히라노(35)였다.

 

연습이 끝난 후 인터뷰를 위해 히라노 선수에게 다가갔다. 따뜻한 매너로 인터뷰에 임하던 타카시 히라노 선수는 완벽한 영어발음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또박또박 의견을 전달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히라노 선수는 일본 J리그(J1)의 이다FC와 시미즈FC에서 유소년 시절을 거쳐 J리그에 진출한 뒤, J리그 프로 축구 선수로 15년 동안 350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J리그 선수다. 대학 축구나 MLS 등 북미 축구 선수 출신이 대부분인 화이트캡스에서 다소 다른 행보다.

 

밴쿠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적응은 잘 되가는지 물었다. 히라노 선수는 “소통의 문제를 빼고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못 느낀다”고 대답했다. 한국을 잘 아는지 질문하자 “일본 국가대표 시절, 서울에서 경기를 치렀던 기억이 많아 한국은 나에게 매우 친숙하다”며 “실은 김치, 부침개, 비빔면을 매우 좋아해 다운타운 한식당을 종종 찾아 즐겨 사먹는다”며 한국 음식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히라노 선수는 1993년 당시 나고야 그램퍼스 8팀의 감독직을 맡고있던 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Arsenal)감독 아르헨 웽거(Arsène Wenger)에 의해 발굴되어 가시마 엔틀러스를 상대로 J1데뷔 전을 치렀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8시즌 동안 나고야 소속으로 222경기에 출장해 43골을 성공시켰으며, 2000년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배,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오미야 아르디자 등의 팀에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자신의 축구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묻자, 망설임없이 자신을 발굴한 아르헨 웽거 감독을 지목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이후 웽거 감독의 초청을 받아 아스널 팀 훈련에도 여러 번 합류했다고 했다. 교토 퍼플상가 시절, 팀메이트였던 박지성 선수에 대해 질문하자 히라노 선수는 “당시 19살의 정말 어린 선수였지만 당돌하고 정말 멋있는 축구를 구사하던 선수”라며 박지성의 재능을 추켜세웠다.

 

히라노 선수는 아시안 컵, 기린 컵 토너먼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히라노 선수는 “프랑스 월드컵 출전은 참으로 영광이었다. 그렇게 열렬한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다는건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가슴 벅차 오르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한국에서 열렸던 한일전 친선경기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긴장감이 사방에 맴도는 가운데 경기를 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히라노 선수는 J리그에서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2008년 캐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했다. 곧바로 첫해는 신인상을, 이듬해에는 최고 수비상을 받으며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히라노 선수의 뛰어난 활약에는 밴쿠버 일본 이민자들이 창단한 히라노 선수의 팬클럽 ‘타카 팬클럽’도 큰 몫을 했다. 회원수 150명의 타카 팬클럽은 종종 화이트캡스의 홈 구장인 스완가드(Swanguard)스타디움에 방문해 히라노 선수를 응원한다. 히라노 선수는 “타카 팬클럽은 제가 밴쿠버 적응을 하며 작고 큰 고난을 겪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며 “팬클럽 분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히라노 선수는 얼마 전 큰 무릎 부상으로 리그 개막 이후 3주 간 경기와 정식 훈련 불참이 불가피하다. 현재 재활 훈련을 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얼음을 무릎에 동여맨 체 운동장을 느린 스피드로 조깅하던 이유도 다 재활 트레이닝의 한 부분이었다.

 

히라노 선수는 축구를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면서 어려운 순간에도 힘이 되준 축구는 그의 인생 자체였다고. 북미에서 히라노 선수의 축구인생도 ‘햇살 따뜻한 봄날’처럼 이어져가길 바래본다.


화이트 캡스(White Caps)
내년에 미국프로축구리그인 MLS(Major League Soccer)진출을 앞둔 화이트 캡스는 1986년 창단되어 밴쿠버에 연고지를 둔 프로축구팀이다. 홈구장은 버나비에 위치한 스완가드(Swangard Stadium)경기장이며, 현재 USSF D2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나용학 인턴기자 alexna3@gmail.com


화이트캡스, 타카시 히라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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