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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잇는 피겨신동, 곽민정 선수 만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20 00:00

19일 훈련 마치고 나온 곽선수 전격 인터뷰

19일 오후 4시. 이스트 밴쿠버에 있는 트라우트 레이크 아레나(Trout Lake Arena)에서 연습을 마친 곽민정 선수를 만났다. 곽선수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여자 피겨 스케이팅 부문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프로필에 소개된 키 160cm, 몸무게 40kg. 작은 체구지만 피겨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16살 소녀답게 천진난만했고,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이라곤 없이 털털했다. 올림픽 준비를 얼마나 했냐는 질문에 "준비요? 한 2주?"하며 킬킬 웃는다. 교정중인 치아가 살짝 드러났다.

 

곽민정 선수는 94년생, 올해 16살로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수리고에 재학 중이다. 아직은 김연아 선수의 명성에 가려졌지만, 어린 나이에 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낸 피겨신동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한국피겨의 유망주다.

 

곽선수는 2007년에 불과 13살의 나이로 피겨부문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다. 곽선수의 현재 세계랭킹은 57위. 최고점은 쇼트 프로그램 53.68, 프리 스케이팀 101.03점을 합친 154.71점이다.

 

국가대표로써 2009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1위, 2008년 홍콩 아시안 트로피 주니어 여자 싱글 은메달, 2008년 ISU 주니어 그랜드 프릭스 3차대회 동메달 등의 성적을 거뒀다.

 

다음은 곽선수와 나눈 일문 일답.


-이번 올림픽에서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는?
나에게 첫번째 큰 무대이니 만큼, 부담 없이 프로그램을 잘 소화시키는게 목표다.

 

-순위는 몇위정도 예상하는가?
(눈이 동그래지며) 순위? 생각해본 적 없는데... (곰곰히 생각하더니) 24위 정도? 하하하. 이미 말했듯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실수없이 내 프로그램을 잘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라이벌은 있는가?
다들 처음 만나는 선수들인데 실력들이 굉장하다. 스스로를 라이벌로 삼겠다.

 

-올림픽이 끝나면 계획이 어떻게 되나?
23일과 25일 열리는 시합이 끝난 뒤, 27일 갈라쇼와 28일 폐막식을 마치면 바로 한국으로 출국한다. 3월에 토리노(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움을 살펴봤는데 빙질이 어떠했나?
아직 그곳에서는 한번 밖에 연습을 못해봤지만 빙질은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빙상의 상태는 모두에게 동일하니 최선을 다할 수 밖에...

 

-현재의 컨디션은?
보통이다. 밴쿠버에 와서 식사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식사 때문에?
올림픽 선수촌 시설이 좋지않다. 24시간 식사가 제공되는 부페가 있긴 하지만 입맛에 너무 안 맞아서 힘들다. 밥도 날리는 쌀로 지은 거라, 차라리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즉석밥을 해먹는다.


코치님과 함께 방을 쓰는데, 방 안에 부엌시설이 없다. 위원회측에 겨우 부탁해서 전자렌지와 작은 냉장고를 구했는데, 먹고싶은 한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어 힘들다.

 

-한식을 좋아하나보다.

제일 좋아한다.

 

-(인터뷰 다음날인 20일에)곧 어머니가 오신다. 마음이 든든하겠다.
어머니도 선수촌 안에는 못 들어오신다.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에 머무시면서, 훈련장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마음은 한결 든든하다. 어머니도 경기표를 겨우 구하셔서 나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게됐다.

 

-가족들에게도 경기표가 안주어지나보다.

그렇다. 한국에서 굉장히 힘들게 구하셨다고 들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곽선수가 김연아 선수에게 온 문자를 확인했다. 밴쿠버에 도착했다는 문자였다. 친하냐고 물으니 당연하다는듯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니까요"했다.

 

곽선수는 16일 밴쿠버에 도착한 뒤, 피겨선수 공식 연습장소인 이 곳과 퍼시픽 콜리시움을 오가며 훈련을 한다. 선수들은 몇 개의 군으로 나뉘어 주어진 시간에만 연습을 하게끔 되어있다고 했다. 4군에 김연아 선수와 함께 속해있는 곽 선수는 인터뷰가 끝나면 식사를 하고 오후 7시 30분에 또 연습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는 메트로 밴쿠버 피겨스케이팅 서병철 코치는 이날 한식을 너무 먹고 싶어하는 곽민정 선수를 위해 갈비탕과 육계장을 가져다줬다. 곽선수의 코치인 정재은 코치와 선후배관계라는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갈비탕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곽선수를 보더니 서코치가 먹고싶은 것이 있을 때 전화하면 언제든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곽선수가 잠시 머뭇하더니 "저기...저...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요"한다. 귀여워서 모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글=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이창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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