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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MZ 홀린 ‘퍼프 패딩’ 제 손 거쳐 탄생했죠”

김세정 인턴기자 이소미 인턴기자 setni43@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11-29 09:21

캐나다 대표 브랜드 아릿지아의 김채연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여행으로 시야 넓히는 것이 중요해”

밴쿠버에 살고 있다면 아릿지아(Aritzia)의 주력 상품인 슈퍼 퍼프(Super Puff) 자켓을 한 번쯤 걸쳐 봤을 것이다. 바로 이 슈퍼 퍼프는 올해로 아릿지아 입사 3년차를 맞이하는 김채연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아릿지아는 1984 밴쿠버에서 처음 문을  여성복 리테일 스토어다여러 인하우스 브랜드를 통해 청소년부터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타겟으로 여성복을 디자인  판매한다현재는 북미 전역에 100 이상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수강한 텍스타일 원단 개발 수업이 계기가 되어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김채연 디자이너는 본인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은 디자인 영감을 아릿지아에서 과감하고 멋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캐나다 대표 패션기업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독창적인 패션 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열정 많은 패션학도,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이주 후 윌슨 디자인 스쿨(Wilson School of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학(Fashion Design and Technology)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전에는 리바이스 리테일 스토어에서 3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동시에 룰루레몬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죠. 이후 20227월 아릿지아에 입사해 ‘Super Puff & Climate Lab’의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했고, 10월부터는 Super Puff를 비롯한 아릿지아 모든 브랜드의 아우터 디자인을 담당하는 주니어 디자이너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제 하루는 보통 글로벌 아우터웨어 시장, 런웨이, 최신 트렌드를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돼요. 각 아우터웨어의 디자인을 진행할 때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소재, 옷의 단추와 지퍼 같은 마지막 장식(trim), 브랜드 개성, 디자인 디테일 등을 고민해요. 이 과정에서 팀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고, 이를 기능성 디자인 팀에 전달합니다. 그 후에는 디자인 샘플을 점검하고 피팅을 거쳐, 완벽하게 마무리된 제품이 매장에 출시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갑니다.

 


아릿지아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슈퍼 퍼프

출신 학과의 직업 경로는 주로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는 디자이너로서의 진로를 지망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채로운 방향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의류 패턴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기술 개발, 상품 공장과의 협력을 운영하는 생산 관리, 부자재 품질을 향상시키는 품질 개발 등이죠. 또한, 패션 전공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에서 배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더 학습해 그래픽 디자인이나 제품 디자인 분야 진출도 가능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 가장 도움이 됐던 활동이 있나요?

 

졸업 학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제작하는 개인 컬렉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학생들은 자신의 컬렉션을 발표하고 작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직 패션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통해 취업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룰루레몬 인턴십 기회를 얻었고, 많은 동문들이 아릿지아, MEC, 아크테릭스 등 밴쿠버를 대표하는 패션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취직 기회를 잡을 수 있었어요.

 

취업 비결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때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했고, 인터뷰 과정에서는 열정을 드러내면서 포트폴리오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답변을 전달하는 동시에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질문을 적극적으로 했어요. 특히 밴쿠버 패션 업계에서 여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릿지아 입사 과정은 어땠나요?

 

대학교 졸업 후 휴식 차 한국에 2개월간 방문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대학교 교수님께 아릿지아 아우터웨어 디자인 어시스턴트 일을 추천받게 됐어요. 이후 지금 속한 팀 디자이너님을 소개받아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죠. 인터뷰는 총 4회로 진행됐는데 초기 인터뷰는 디자이너와 디렉터가 진행했고, 최종 면접은 디자인팀 부팀장과의 대면 인터뷰로 마무리됐습니다.

 


완성된 아릿지아 아우터를 확인하고 있는 김채연 디자이너

◇ 여행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 디자인 영감의 원동력 

 

아릿지아와 본인의 패션 철학이 잘 맞던가요?

 

아릿지아는 일상 속 럭셔리’(Everyday Luxury)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인브랜드의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트렌드와 스타일을 연구해 디자인해요. 그리고 작은 디테일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죠.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생산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저와 잘 맞아, 지금까지 아릿지아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디자인 영감은 일상과 여행에서 주로 얻어요. 특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때 새로운 시각이 열립니다. 뉴욕은 매년 방문할 정도로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도시인데,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창의적 자극을 얻고 거리의 패션 스타일도 관찰하곤 해요. 또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열정이 줄어든다고 느낄 때도 여행이나 가족, 친구들과의 시간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창의력과 열정을 회복하는 좋은 원동력이 되곤 해요.



김채연 디자이너는 여행을 통해 디자인 영감과 에너지를 받는다고 한다

 

현재 잡 마켓에서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와 전망은 어떤가요?

 

생각보다 많은 패션 디자이너 직군들이 열려 있어요. 패션 디자인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 기능성 디자인 두 가지 분야가 있는데, 졸업 후에는 보통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경력을 시작하게 되죠. 앞으로도 패션 관련 직종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전망이 밝아 보입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해요.

 

디자이너는 다양한 여행과 이벤트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단순히 의류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대 사회의 이슈와 상황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 역시 더 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UBC 하늬바람 14기 학생 기자단

김세정 인턴기자 setni43@gmail.com

이소미 인턴기자 alohaso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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