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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가진 아이들의 진전이 이 직업 택한 이유”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2-20 11:19

행동컨설턴트 홍유화 씨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 수요 급증하는 직업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관심은 높아지지만, 이를 교육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들은 한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세계적으로 행동컨설턴트 (Behaviour Consultant)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Behaviour Analyst라고도 불리며, 한국에서는 아직 정식 명칭조차 없는 새로운 분야의 직업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거나 행동 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 혹은 성인들의 행동 치료와 컨설팅을 한다. 올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밴쿠버에 와서 행동컨설턴트로 일하며 한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유화(30) 씨를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밴쿠버 Harbourside Family Counseling Centre 리치몬드의 Bridge Kids BC라는 곳에서 BCBA 행동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10학년에 스쿼미시에 유학 와서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캐나다가 그립더라고요. 나이 제한에 걸리기 전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 돼서 지난 5월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10 만에 이곳에 돌아오게 됐어요.

 

Q. 행동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들려요.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행동컨설턴트에도 가지 종류가 있어요. 제가 종사하는 분야는 발달장애 같은 정신 건강 관련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행동들을 개선할 있도록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어요. 주로 행동치료사(Behaviour Interventionist) 고용해, 자신이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해서 클라이언트들을 트레이닝하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의뢰인의 나이대는 2세부터 23세까지 다양해요. 흔히 보이는 어려움 같은 경우는 무발화 아동, 소통의 어려움, 사회성·자조 기술 부족, 심각한 문제 행동, 실행 기술 부족 등이 있습니다.

 

Q. 행동컨설턴트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보통 심리학과나 아동학과, 유아교육학과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요. 처음 일을 하게 되면 먼저 기존 치료사나 컨설턴트가 의뢰인과 직접 수업하는 장면을 많이 관찰하면서 주기적인 트레이닝도 참여하고 교육을 받게 됩니다. 먼저 행동치료사로 일하면서 행동컨설턴트가 설계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는 방법을 배우고, 프로그램을 직접 고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경험을 쌓고 자격증을 따야 해요.

 

Q. 자격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려요

Behaviour Analysist Certification Board에서 인정하는 Board Certified Assistant Behaviour Analyst(BCABA) Board Certified Behaviour Analyst(BCBA) 자격증이 있어요. 전자는 학사 교육을 받고 요구 조건에 맞는 경험을 쌓으면 취득할 있지만, BCBA 같은 경우는 석사 공부를 하면서 1500시간의 수련을 거치고 협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시험 지원이 가능합니다. 밴쿠버에서 석사과정을 제공하는 곳은 UBC 캐필라노 대학이 있어요. 자격증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데, 제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서 전문직에 종사할 있는 이유가 국제 자격증 덕분이에요.

 

Q. 본인이 행동 컨설턴트가 되기까지의 길이 궁금해요

고등학교 졸업 한국에 들어가 서강대 심리학과에 진학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당시 보기 힘든 ABA(응용행동분석) 센터에서 일하게 됐어요. 4학년 인턴을 거쳐 행동치료사가 되면서 점점 직업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욕심이 생겨 당시 부족한 수입에도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온라인 코스로 1 동안 석사 공부를 병행하며 BCBA 자격증을 땄어요.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연구팀에서도 년동안 연구를 하고 출판도 하면서 경험을 쌓았어요. 그리고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 1 정도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다가 이렇게 밴쿠버에 오게 됐습니다.

 

Q. 직업의 매력에 빠진 이유가 뭔가요?

ABA 센터에서 아이들 치료를 접하면서 제가 이끌어주는 대로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뿌듯하더라고요. 사실 직업은 적성에 맞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어요. 저도 슬럼프가 있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변해가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평생 직업을 해야 같아요.

 

Q. 직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앞으로 세계적으로 행동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한 전망이 좋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있어요. 먼저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캐나다에서도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보조도 늘어나고 있고요. 이곳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도 대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Q. BC주나 캐나다 내에서 직업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인가요?

제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 오자마자 이렇게 바쁘게 전문 직종에 몸을 담을 있는 것만 봐도 증명이 같아요.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도 행동 컨설턴트를 구하는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은 여기보다도 행동컨설턴트가 많이 부족해 수요가 높고요.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수요가 점점 많아질 거로 예상해서 같이 일하는 행동치료사들에게도 컨설턴트가 되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Q. 한인 행동 컨설턴트도 있나요?

BC주에는 발달장애 관련 전문가들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는데, 리스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BCBA 자격증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경력도 있어야 해요. 저도 리스트에 얼마 이름을 올렸는데 리스트를 보니까 300 중에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서 밖에 없어요. 중국어가 가능한 전문가는 50명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하죠. 제가 관리하는 친구 한국 친구는 없었는데, 얼마 할머님께서 한인 분인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할머님께서 지금까지 한국말을 하는 선생님을 번도 봤다면서 너무 반가워해 주셨어요.  

 

Q. 한인들에게는 아직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곳은 정부의 보조도 한국보다 훨씬 되어있는 데다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열려 있어요. 오히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들도 최근 들어서는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재빨리 달려와서 상담하시곤 하죠. 그에 비해 이곳 한인들에게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아닌가 걱정이 돼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한인 가족은 거의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캐나다에서는 6 미만의 나이에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으면 매년 2 달러의 정부 보조금이 나오지만, 6 이후로는 보조금이 크게 떨어져요. 일찍 컨설팅을 받으면 받을수록 효과도 좋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자녀들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하면 조심스러워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일찍 상담을 받는 것이 상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직업을 추천하는 이유와 힘든 점이 있다면요?

저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과 가족을 도우면서 그들의 진전을 함께 만들어가고 지켜보는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직업의 단점이라면 슬럼프가 비교적 자주오는 편이죠. 아무래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해야 하고, 같은 방법의 치료를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노력을 했는데도 그만큼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직종에 헌신하는 사람들 모두 노력한 거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당연히 무기력함을 느낄 없어요. 하지만 단계를 넘어 제가 관리하는 아이들이 다른 진전을 보여주는 순간에 느끼는 사명감은 제가 직업을 택한 이유인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서 행동 치료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를 설립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은 직종에 대한 수요가 너무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부모님들이 치료를 쉽게 배울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부모님들이 쉽게 배울 있는 책을 쓰고 싶고 유튜브 방송도 해보고 싶습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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