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경찰, 나는 이렇게 됐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1-29 13:46

밴쿠버시경(VPD) 최병하 경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선뜻 떠오르는 답이 없을 때, 평균적인 사람들은 저절로 막막해진다.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직업 안내서를 들춰봐도 ‘내게 꼭 맞는 길’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명치끝부터 답답함이 느껴진다. 마치 시력과 맞지 않는 안경을 코끝에 걸쳐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대부분의 이민 1세들에겐 너무 익숙한 감정이다. 

물론 2세들도 길찾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우등생 소리를 들어가며 학교를 마쳤지만, 구직시장에서는 달콤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들 중 일부는 안쓰럽게도 이렇게 얘기한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멍한 눈빛으로 직업 전선을 대하고 있는 2세들. 이들을 위한 조언자로 최병하(영어명 Paul Choi)씨를 지면에 초대했다. 그는 밴쿠버시경(VPD) 소속 경관으로 ‘경찰이 되는 법’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의 얘기 속에서 캐나다에서 직업을 얻기 위한 기본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적성과 소질 냉정히 평가해 준 아버지에게 감사”

1996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그 해 최병하씨는 부모와 함께 처음으로 캐나다와 마주했다. 알파벳도 몰랐을 때였다. 소년은 거리의 간판을 읽을 수 없다는 게 이상했고 또 낯설었다.

“처음 정착한 곳은 칠리왁이었어요. 아버지가 이민오자마자 그곳에서 장사를 시작하셨거든요.”

한인이라고는 약간 새침해 보였던 계집아이 한 명이 전부였던 학교에서, 소년의 꿈도 시작됐다.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구체적으로는 11학년 때였는데, 이민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경찰의 세계를 동경하게 된 것 같아요.

무슨 특별한 계기나 이유 같은 게 있었습니까?
이민 초기 제게는 참 어처구니 없는 기억이 하나 있어요. 아버지가 정착 후 곧바로 식료품 가게를 하나 여셨는데, 당시 우리집엔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이걸 알고는 동네 못된 녀석들이 가게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어요. 슬쩍슬쩍 가져가는 게 아니라 거의 대놓고…. 영어실력이 어눌하니까 어차피 경찰에 신고도 못할 거라 생각했던 거겠죠. ‘돈 내고 가져가’라고 얘기해봤자, 그 사람들 별다른 대꾸도 없이 웃으면서 자리를 뜨곤 했죠.

어린 나이였겠지만 상당히 속상했겠어요.
그랬죠. 어찌됐건 이 때의 경험이 나중에 진로를 정할 때 살짝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럼 경찰 이외에 다른 꿈을 꾼 적은 없었나요?
물론 있죠. 저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태권도를 배웠고, 이민와서는 합기도와 유도를 시작했어요. 특히 유도에는 나름 소질이 있었던 모양인지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어요.

대단한데요. 그럼 유도 선수가 될 계획이었나요?
부상만 없었다면 지금도 그 길을 가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찌됐건 11학년 때 무릎을 크게 다쳐서 결국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했죠.

막막했겠네요.
그랬지요. 부상입기 전까지는 다른 길은 별로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운동한답시고 공부는 소홀히 했고…. 어찌됐건 11학년이었으니까,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 지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했어요.

그래서 답은 쉽게 얻었습니까?
아버지와 상의했는데, 그때 제게 그러시더군요. “내가 봤을 때 너는 경찰이 딱이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제가 활동적인 데다가 운동도 좋아하니까 그렇게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적성을 고려했던 거군요. 부모들 중 상당수는 아이들에게 의사 돼라, 교수 돼라, 그래야 인생이 편해진다… 그저 이렇게 얘기하기 쉬운데.
저도 저를 냉정히 평가해주신 그 점에 참 감사해요. 게다가 자립심도 키워주셨죠. 

어떻게요?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으셨는데도, 제게 용돈을 주신 적이 단 한차례도 없어요. 그래서 열다섯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 해 본 것 같아요. 한인수퍼에서 짐도 날라봤고, 사슴농장에서 궂은 일도 해봤고, 공사현장에 나간 적도 있어요. 이것이 제가 경찰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경찰이 되려면 5년 정도의 다른 경력이 필요한데, 저는 부모님 덕택에 10대 시절부터 차곡차곡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니까요.

경찰이 되려 하는 사람에게 사회 경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뭔가요?
경찰 생활을 하다보면 남의 집 부부싸움부터 총기사건까지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사회 경험이 없다보면 갖가지 일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갈팡질팡하게 돼죠. 때문에 이런저런 일을 경험해 본 사람에게 경찰 선발시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을 해보는 게 경찰이 되는 데는 유리한 것 같습니다.




최병하 경관은 2008년부터 VPD 소속으로 일했다. 
한인사회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밴쿠버총영사관 소속 이상훈 경찰영사와
‘범죄 예방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조언자 찾기 어려워, 스스로 길 개척해야”


자, 다시 11학년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때 아버지 조언을 따라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웠나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그는 SFU에서 범죄학을 전공했다), 우선 집 근처 경찰서부터 무작정 찾아갔어요. 자원봉사자 신청을 위해서였죠. 그 일을 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꽤 적극적이었네요.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우리가 한국에 있었다면, 경찰이 되는 법을 알려줄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겠지만 여긴 아니다. 그러니 너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지금도 그 말씀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해요.

자원봉사자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됐습니까?
자원봉사 신청서를 내고 한 6개월 정도 기다리니까 연락이 오더군요. 그때 했던 일은 과속단속이었어요. 물론 단속 권한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속도 규정을 위반한 차량을 적었다가 경찰서에 보고하는 일을 했죠. 그러다 2006년 보조 경찰로 선발됐습니다. 자원봉사를 같이 했던 사람이 제게 보조 경찰직을 추천해 줬지요. 만약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거에요.

보조 경찰이라는 개념이 좀 생소한데요. 그럼 2006년에 바로 경찰이 된 건가요?
아니요. 보조 경찰은 말 그대로 보조일 뿐이죠. 제복 같은 것은 입을 수 있지만, 정식 경찰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진짜 경찰이 되는 것은 훨씬 까다롭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경찰을 뽑는 지 궁금한데요.
경찰이 되려면 모두 열여섯 개 과정을 무사히 마쳐야 해요. 경찰이 되려면 우선 범죄기록이 깨끗해야 하고, 일을 하면서 쫓겨난 경험도 없어야 해요.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한 가지 더 할 수 있다면 유리하죠. (최병하 경관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경찰이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도 있나요?
예. 영어, 수학, 기억력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기억력 테스트는 범죄인이나 범행 차량 식별 능력을 보는 거에요. 시험 후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도 응해야 하죠. 이때 수백 개의 질문이 쏟아지는데 정말 정신없어요. 중요한 것은 이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거죠. 인터뷰는 2시간에서 4시간 더 길게는 7시간까지 이어지는데, 이때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레퍼런스도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3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추천인에 대해서도 전화가 아닌 직접 인터뷰가 진행돼요. 지원자 한사람 한사람의 인성이나 경력을 꼼꼼히 점검하는 거죠.  

끝으로 경찰로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안 좋은 일을 당했는데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경찰로서 너무 안타깝죠. 범죄에 노출되면 주저없이 바로 911에 신고부터 하세요. 교환원에게 ‘코리언’(Korean!)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바로 통역에게 연결됩니다. 아, 그리고 한인 2세들도 경찰직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의 적성에 맞는다면 말이죠.





경찰이 되려면…

●필수 지원 자격
-19세 이상, 최소 1년간의 대학 과정 수료, 범죄기록 제출, 타이핑 능력, 운전 면허증 소지 등.

●우대 사항
-다중언어 구사자, 대학 졸업자, 자원봉사 및 다년간의 사회 경력 등. (우대 사항이지만 이 또한 경찰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자격조건이다.)

●전형
-총 열여섯 개 분야에 걸쳐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이때는 지원자의 체력, 상황 대처 능력, 리더십 등을 본다.

대우는?
-VPD 기준 1년차 연봉은 5만5000달러. 5년차까지 1년에 1만달러씩 연봉이 인상된다. 이후 매 5년마다 연봉이 오르며, 퇴직 후에는 연금을 받게 된다. 대우가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경찰이 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채용 공고는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이루어진다. 참고로 VPD의 최근 2년간 채용 계획이 없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로열컬롬비안병원 이선영
‘한 우물을 파다보면…’이라고 시작되는 문장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야’라는 말로 완성되기까지에는 계량하기 어려운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가정’이...
트뤼도 자유당 대표의 ‘허심탄회'한 기자회견
저스틴 트뤼도(Treadeau) 연방 자유당(Liberal) 대표(42세)가 밴쿠버를 방문해, 16일 소수민족 언론과 기자회견을 했다.트뤼도 대표는 1964년부터 84년까지 한 해를 제외하고는 총리로 장기...
캐나다 6·25 참전용사 워렌 바이넬씨
1952년 5월 흔들리는 군함 안. 기계를 좋아하던 스물두 살 청년은 정비복 대신 군복을 입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면서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했던 긴장감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밴쿠버시경(VPD) 최병하 경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선뜻 떠오르는 답이 없을 때, 평균적인 사람들은 저절로 막막해진다.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직업 안내서를 들춰봐도 ‘내게 꼭 맞는 길’은...
이민 1세인 부모들이 1.5세로 분류되는 자녀들에 대해 갖기 쉬운 착각 중 하나. “어려서 왔으니까 별 문제 없이 밴쿠버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거야. 영어도 뭐 저절로 늘지 않겠어?”자기...
써리메모리얼병원 배재현
의료분야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병원 속을 살짝 들여다 보면 의사나 간호사 이외에도 각양각색의 기술을 지닌 사람들이 한지붕 아래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BC한인보건의료인협회 성영주 회장
처음 밴쿠버 땅을 밟았을 때만 해도, 취직부터 그 모든 것이 순조로울 거라 믿었다. 내가 가진 이력만 내밀어도, 상대방은 황송한 듯 ‘웰컴 인사’를 건넬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민을...
건강 강연회 여는 박정환 박사
오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밴쿠버 안식일교회에서는 '밴쿠버 교민을 위한 박정환 박사 초청 건강페스티벌'이 열린다.동 행사에 강연차 한국에서 방문하는 박 박사와 이메일로 인터뷰해...
주사파 핵심 인물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 전향한 김영환씨
주체사상(주사)파의 핵심으로 활동했던 김영환(51·사진)씨가 18일 밴쿠버를 찾았다. ‘강철서신’이라는 이름의 문건 하나로 북한 주체사상을 학생운동권의 핵심 이념으로 만들었고, 최근...
VIFF 초대작 ‘나인뮤지스 오브 스타엠파이어’ 감독 이학준
“스타는 결국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 낸 아바타”한류는 뭔가 있어 보이는 남자 배우들의 일본 진출과 함께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마침내 전세계 곳곳에...
BC실업인협회 한대원 회장
BC주정부가 주류법 개정을 목적으로 주정부 공식 홈페이지( http://engage.gov.bc.ca/liquorpolicyreview/)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그로서리 업계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매장...
“김연아를 1등석에 올린 브라이언 오서처럼…”
‘김연아’라는 이름과 가장 쉽게 연관되는 검색어는?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되는 첫번째 단어는 아마 피겨 스케이팅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검색어 리스트 어딘가에는...
“한인 2세 꿈의 무대 이끈 티칭프로 브라이언 정”
그에게 골프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운동이었다. 부모의 권유로 어린 시절부터 채를 잡게 됐지만, 달걀보다 작은 공을 홀컵까지 툭툭 쳐나가는 게 전부인 이 스포츠를 그는 좋아할 수...
극단 하누리, 열세번 째 정기공연 '논두렁 연가'
인천공항에서 밴쿠버까지의 비행 거리는 약 8200km. 컵라면까지 합쳐 기내식을 서너번은 먹어야 마침내 랜딩이 가능한 먼 거리다.하지만 요즘에는 ‘8200’이라는 숫자나 태평양의 깊이 같은...
최우정씨 “힘든 만큼 보람된 직업, 취업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데이케어 교사가 되는 길은 꽤 만만해 보인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은 데다, 일자리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다.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이런 생각이...
신재경 BC주의원 인터뷰
지난 5월 BC주총선에서 BC주 제1야당 BC신민당(BC NDP)의 기세는 당당했다. 대다수 여론조사는 정권 교체를 예상했다. 신민당의 한인후보로 나선 신재경 후보에 대한 시각은 낙관적이었다....
경력 40년, 밴쿠버 대표 '강태공' 강신정씨
1992년에 만들어진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인공은? 우선 등장하는 이름은 말할 나위없이 브래드 피트겠지만, 20여 년 전 극장 간판에 대한 기억이 보다 선명한 몇몇 사람들은 물...
박찬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박찬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사무처장이 밴쿠버를 방문해 23일 버나비 시내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6기 평통 캐나다서부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사무처장이 이끄는...
서부캐나다한인산악회 이순근씨의 유쾌한 산행 예찬
낯선 땅에 정착한 이민자에게 성공은 무엇일까? 넓직한 마당을 과시하는 하우스와 그 앞에 주차되어 있는 고급 자동차가 성공의 첫 번째 모습이 될 수 있겠다. 반듯하게 자라나 부모의...
3년 임기 마치고 귀임하는 KOTRA 양국보 관장
“제가 한 게 뭐 있나요. 다 무역관 직원들 덕입니다.” 3년간의 밴쿠버 무역관 생활을 마치고 귀임하는 양국보 관장의 소회다.4일 귀국 비행기를 타는 양 관장은 밴쿠버 발령 전 가졌던...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