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설핏한 산 촌의 밤, 소리 소문도 없이
立冬의 높은 담을 넘은 이 누구신가
동장군 검은 속내도 씻겨 내린 저 달빛
산이 내 게로 오는 小雪엔 강이 운다
유장한 강물마저 비수를 빼어 들고
미완성 한 줄 문장을 써 내리는 보우강
허투루 여울 물은 사람을 폄하하지
않는다 물소리에 숨겨진 산의 형체
살얼음 뼈 조각까지 순장 하는 매듭 달
철없는 눈이 내려 불면의 상처들을
덮지만 출렁이며 다시 첨벙 대는 날
급류로 휘 돌던 아픔 꽂 잠에게 바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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