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락준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외롭다 생각하고 있는데
한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
작은 고양이 약간은 나이가 있어 보인다
으레 그렇지만 눈이 예쁜 고양이다
쫓아가 한번 안아 볼까 하는데
고양이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어 어쩌지 하다가 놓치겠단
생각에 따라붙었다
고양이는 야옹야옹 대며 계속 걸어간다
난 쫓아가지만 사이가 좁혀지지 않는다
좁혀지지 않는다
지쳐가는 나 고양아 기다려
고양인 쓱 한번 쳐다보다가 계속 갈 길을 가네
좁혀지지 않는 거리
난 어떡하지 뭐 하고 있지
난 갈등에 빠진다 쫓아 말어 지쳐가
어디에 주저앉아 버릴까
하얗고 까만 존재
내 손에 감각을 주지 않네
이내 정들어서 그런가 헤어지기 아쉽네
성숙한 하지만 날것의 그대 날 기다려
낯선 골목에서 벌써 낯익은 그
하지만 손끝은 시려
마음은 열두 시 태양은 뜨겁다
고양이는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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