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발이 쏙쏙 아려온다
지나온 길이 너무 험했던가
발가락에
오통도톨 티눈이 달렸다
분수에 넘치는 탐심을 부렸던가
깃든 지도 모르고
커진 줄도 모르고
이 발가락 저 발가락
포도송이처럼 번진 옴덩이
굳은살 물렁이고
깊이 박힌 근 뽑으려면
가랑잎 같은 성미 눅이고
돌성 같은 아집 거둬야 하련만
괜스레
쭉정이 신발 탓하며
애꿎은
돌부리만 걷어찬다
발가락이 쏙쏙 아린다
남은 길이 아슴아슴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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