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庚子年 새날아침 겨울이 깊고 있는
소리를 들어가며 일상의 번뇌들을
달구고 식혀야 하는 담금질을 봅니다
쉼없이 지펴왔던 소망의 불꽃들은
나와 내 가족들과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서 어떤 의미로 타오르게 했나요?
열 두 달 맘 졸이며 바쳤던 화살기도
언제나 가슴에선 올곧은 정론 직 필
먹물이 마를 새없이 또 다시 새해라죠
그래요 삼동속의 매서운 바람보다
세치의 혀가 부른 화마가 정수리를
콕 콕콕 쪼고 있는지 손마저 떨립니다
주님! 저 차가운 말미의 겨울 깃은
행간만 바람속에 남기고 떠났네요
매듭 달 이루지 못한 소망을 매어 두고
하얀 말씀들 따라 로키가 얼어붙어
삼동으로 번졌으니 옹졸한 제 자신을
겸손의 칼로 베고자 용서를 청합니다
내편과 네 편 없는 투명한 새해에는
서로 엇박자 없이 오손도손 마주앉아
설 록의 울음을 안고 차 한잔 해야 지요
말보다 붓끝으로 생각보다 실천으로
흰 눈을 봉지에 담는 햇살과 해 오름 달
첫 새벽, 모두 어우르는 새 희망을 그려야죠.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상목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