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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 그림자와 함께 - 금혼(金婚)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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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9-11-25 11:11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그대와 나 어언 반 세기
무어라 할까
영욕 (榮辱)도 신산(辛酸)도
함께한 세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할 때나 병들 때나....,
 
첫 서약 되새기며
뒤뚱데며 헤매며 걸어 온 길

나의 반을 버리고 그대의 반으로 채우는길
그대의 반을 버리고 나의 반으로 채우는 길
이제사 늦깎기 깨달은 길

나는 죽고 그대의 그림자로 사는 길
그대는 죽고 나의 그림자로 사는 길

다만 한 마음 한 그림자로
영원한 나라 푯대를 향한 동반자의 길

"사랑 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
어느 시인의 싯귀 읖조리면서

우리들 천성문(天城門) 남은  여정 다 하기까지

순탄하게 힘차게

달려 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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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정서 높이기 2019.12.11 (수)
11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대기는 자주 안개에 감싸인다. 산허리에 구름 띠를 두른 겹겹의 산들이 물안개 피는 핏 리버와 어울려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잎을 다 떨군 미루나무 꼭대기에선 먼 곳에 시선을 둔 흰머리 독수리가 묵언 수행 중이다. 서울에서 돌아와 시차를겪는 요즘, 새삼 밴쿠버의 신선한 공기와 한가로운 주변 풍경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친구들로부터 고국의 현 정치 상황과 사회구조에 대한 결기 어린 성토를 듣지...
조정
엎드리기 2019.12.11 (수)
추적추적 젖어드는 누른 11월씻어도 닦아내어도 초록은 멀기만 하다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잿빛 버거운 하늘과질퍽거리기만 하는 길 달릴수록찢겨 나딩구는 것은 가엾은 수평이다 곧추세워져 덮쳐오는 것은 경건한 수직이다수평과 수직 쪼개질 줄 알면서그러나 만나야 하는 그 가증할공존내 안에 병든 cross녹슨 못 자국그 이름으로 남발한 부도 수표들 구천을 떠도는 헐벗은 유기견들남은 삶을 산다는 건 새벽 서리 하얗게...
백철현
무관심 2019.12.11 (수)
글을 한 편 쓰면 아내나 아이들에게 슬며시 한 번 읽길 청한다. 반응을 보고 싶어서이다. 영국의대시인 쉴러도 밤새워 한 편의 시를 쓰면 가정부에게 읽게 하고 소감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시를모르는 가정부가 비평가의 안목일 수는 없으나 가정부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좋은 시가 되지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몇 번이나 고쳐 썼다고 한다. 가족에게 글을 한 번 읽어 주길 청할 때, 첫 번째 독자라고 생각하기는커녕...
정목일
뜻있는 메아리를 광야에 외치셨던씨알 양심의 소리 그 참뜻 기리려고빈 들에 한 톨의 밀알 뿌리신 권술용 형어부의 아들에서 열 여덟 소년으로*씨알을 운명처럼 만난 청년이 있어한평생 무소유 삶을 자국마다 남겼다*권총과 함께했던 시간들*씨알농장대전 평화의 마을, 세상의 참 평화와가난한 이웃을 위해 늙은 전사로 기억된순례,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거친 들 가로질러 화전을 일구시며천막촌 호떡장수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10년간 가족...
이상목
힐링 포토 2019.12.03 (화)
사진과 친해진 것은 이민을 와서이다. 또 이민을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전공이 같은 사람끼리 일을 하고 만나다 보니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래서 다른 일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은 거의 만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사진을 찍을때는 어느 장소에 왔다는 것을 기념하거나 그 때를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처음 산에 갔을 때 무심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청 박혜정
마지막이라 하지만새롭게 시작하는 달닮은 신발 묻은먼지 떨어버리고 깎여 있는 뒷굽을 보면서한해 무던히도 열심히 살은 흔적가슴아픈 사연들도 이안에 모두 담겼으리라철철이 지나는 계절도 이젠새롭게 단장하려 헐벗은 채 말없이 하늘을 지켜본다 낮은 구름 사이로 숨털 같은 눈이 가볍게 내려질때 세상은 또 묵묵히 받아 드리며 희망을 꿈꾸고 새롭게 하얀 옷을 입는다 가진것 없이도 가졌다는 12월은내려 놓아야하는...
오정 이봉란
1980년대에 시작해 아프리카 전 대륙의 인류 멸종 직전까지 몰고 간 "21세기 흑사병,에이즈"는 30년간 어림 잡아 1억명의 사망자와 고아 2,000만명을 낸, 인류 역사상 최대의공포였다. 아프리카 거의 전 대륙이 나라별로 전 인구의 15% 에서 무려 38% 이상 감염되어국정 운영과 방역, 치료, 난민 처리 등이 거의 불가한 상태까지 갔다. 환자들을 치료하던국립의료원 의사, 간호원들에게도 감염이 되어 죽거나, 도망을 갔다고 한다. 시골...
이은세
환생 1 2019.12.03 (화)
 싱겁게 끝났다질펀한 침 범벅으로 끝난한판 대결은​상추의 익숙한 꺾기 조르기 기술로고추, 마늘, 쌈장으로 무장한 삼겹살 도전을보기 좋게 물리쳤다​도전자는 푸른 치마폭에 질식당한 채앙~하니공룡 이빨의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곧바로 던져졌다잘게 바숴진 삼겹살은 어두컴컴한 나락으로패대기쳐진 것이다​동굴 입구에 덮어놓고소주잔만 통째로 들이붓고 내빼는 사람들삼겹살만 있으면 됐지상추야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라는...
하태린
벽을 넘어서 2019.11.25 (월)
KBS TV 방송(11월5일자)에서 ‘아침마당’을 시청하던 중 ‘밀알선교단’의 창시자 이재서총장님(총신대)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놀랍게도 소경이시다. 빈농의 가정에 태어나 소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던 중 15세에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다. 빛 한 줄기도 감지할 수 없는 전맹(全盲)이 되어 세상이 온통 암흑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나 서울맹아학교는 절망적이었던 그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곳에서 훌륭한...
심현숙
그대와 나 어언 반 세기무어라 할까영욕 (榮辱)도 신산(辛酸)도함께한 세월기쁠 때나 슬플 때나성할 때나 병들 때나...., 첫 서약 되새기며뒤뚱데며 헤매며 걸어 온 길나의 반을 버리고 그대의 반으로 채우는길그대의 반을 버리고 나의 반으로 채우는 길이제사 늦깎기 깨달은 길나는 죽고 그대의 그림자로 사는 길그대는 죽고 나의 그림자로 사는 길다만 한 마음 한 그림자로영원한 나라 푯대를 향한 동반자의 길"사랑 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어느...
남윤성
이번 가을에 한국에서 있었던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와 여행에 참석하였다. 그동안고교졸업 30주년, 40주년, 45주년 행사가 있었다고 하지만, 캐나다로 나와 살고 있어서참석하지 못했다. 6년 전에 남편의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와 여행에 부부 동반으로참석하고, 나의 고교 졸업 50주년에는 꼭 참석하기로 다짐하였었다. 480명의 학생이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으로 6년간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지냈는데, 그 시간은 특별히 소중한것 같다....
김현옥
안경 2019.11.25 (월)
그 녀석한 번 바꿨을 뿐인데세상이 환하다거리를 걸어도지하철을 탈 때도축 처진 어깨에옛 사랑의 그림자만아물아물 했는데이제는 보인다하늘, 꽃, 구름날아가는 새들도속삭여 주며다문 미소도 열어주는멋진 녀석오늘도 함께외출할 수 없겠느냐고손을 내밀어본다
김희숙
요즘 나는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입가의 피부도 주름이 보인다.돋보기를  쓰고 보니 나의 손등의 주름과 검버섯이 생긴 것도 볼 수 있다. 나에게도 노화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생각만 해도 힘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나의 인생의 육체적인 모든 기관이 노화되고, 쇠퇴해 가는 것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삶이 다 그러한 것이라고 쉽게 긍정해본다. 뭐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나의 성격이 원래 둔하고 무디고 느리기 때문에...
이종구
달그림자 2019.11.18 (월)
   꽃보라 휘몰아쳐   동백꽃 바람에 날리우고   둥근 달 반 접어   나룻배 하나   바다에 띄웠네      이곳은 벚꽃이 피고 지고   저 산마루엔    흰 눈이 소복하니      둥둥 떠가는 배여   어디로 가는가      님향한 그리운 눈물   무량산 심 망부석이런가   내 그림자 하나   달빛 속에 가려졌구나
혜성 이봉희
전봇대는 아프다 2019.11.18 (월)
칠십대의 노점상 할머니가 대통령의 가슴에 기대어 울고 있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매일자정쯤 나와 열 두 시간동안 시래기와 무청을 주워 팔아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을하며 울었다고 한다. 우는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안은 대통령의 표정도 무척 착잡해 보였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서 한바탕 울고 싶던 사람들의 마음을 툭 건드리는 사진이다. 사진 속배경이 된 배추더미는,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잠깐 잠이 든 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정성화
단풍 2019.11.18 (월)
창밖에 후드득가을비 내리는 소리 들리고세상 요지경에 물들어 간마른 잎새들의 마음들이바람결에 떨어져 내린다.아프고 외로워 방황하던지난 날의 기억들이붉게 토해내는 세상의 찌꺼기 되어야금야금 영토를 넓혀 가던빚진 마음들이온 산야를 돌아가며부끄럽게 물들어 가고자연의 오색으로 치장한 대지는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꿈꾼다.내일을 위한 속죄의 마음으로솔직하지 못하던비밀의 씨앗을심어 두던 공터엔소리없이 굳어가는 세월이길게...
장의순
(이 글은 지난 6월 2일부터 13일까지지 예루살렘 성지 순례 후 조선일보 6월 22일자 기고 감상문 ‘순례 지팡이’와 7월 31일자 기고 ‘올리브 나무의 침묵’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우리 순례 일행은 사해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오른 쪽으로 우뚝 서 있는 마사다를 케이블 카를 타고 올랐다. 요새란 뜻을 지닌 마사다는성지는 아니지만 이스라 엘의 국립 공원으로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450m의 고지대로 절벽 위에 오르면 마치 거대한...
김춘희
가을의 꿈 2019.11.12 (화)
잘 익은 들녁에서가을 한톨 주어 절구에 정성으로 찧어키에 담아 까부르고송진 내음 남아있는 솔잎 긁어다가슴에 흐르는 열정으로아궁이 불지펴 일어난 마음김 모락이는하이얀 글 한솥 지어가을걷이여념 없는 님에게한사발 담아 드리고 싶다.
리차드 양
삶은 부메랑이다 2019.11.12 (화)
기역자 모양의 나무 조각,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사냥에 사용했다는 부메랑. 던지고 난 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게 돌아오는 신기한 도구이다. 칼날의 양면처럼 사냥감을 잡는데 유용하게 쓰이지만 정확히 내게 다시 돌아오는 특성 때문에 잘못 사용하거나 잘못할 경우 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내가 던진 부메랑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어떤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 대로 불리한 결과로 돌아오는 결과를 일컫는 상식 용어로...
정재욱
돌고 돌고 2019.11.12 (화)
삶은 계속 돌고 돈다비운이 세파를 타고 몰려오다잠잠한 휴식을 예고한다썰물속에 휴식을 품은 전주곡이 울리고한풀이의 반주가 평화와 화합한다엊그제였던 폐허의 시간이제 행복의 만찬삼아기대의 풍선속에희망을 부풀려 본다삶의 수레바퀴에 행복과 불행은밀물과 썰물 되어끝은 반대 자극의 배턴 받아새 서막을 준비하는 것앞날의 풍파나 햇살미리 알고 싶어 기웃거리지 말고지금 서 있는 곳 튼실한 감사로 뿌리 박아돌고 도는...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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