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 이 봉란
내가 사주는 그의 옷은
언제나 검정 단색이다
그의 기쁨과 외로움
용기와 절망이 내 눈에 부딪혀
아롱진 무늬가 되므로
그가 끓여주는 커피는
언제나 블랙이다
함께 있어도 목말라하는
내 끝없는 그리움
그가 덜어내어
함께 녹일 줄을 알기에
사랑은
그의 옷을 고르거나
그가 끓인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나
지나온 설레임의 날들과
함께 그리는 미래가
오늘 속에 풀어져
깊고 그윽한 빛과 무늬 되는것
이제 알 것 같다
한 오십년 사귀고 싶다던
그의 낮은 말뜻을,
손으로 빚은 찻잔처럼
투박했던 그의 청혼
갈수록 미더운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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