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돌을 넘겨도 삭이던 때는
바위를 삼키고 싶었지
오늘 용기 내어 하나를 버린다
바람을 가르며 뛰어도
머뭇거리던 시간 속에선
날개를 갈망했지
또 하나 용감하게
아픈 어금니로 버린다
쏟아 붓던 태양도 지쳐 가는가
비스듬히 지평선 위에 눕는다
처마에 빗물 떨굴 겨를도 없이
붉은 눈시울에 아쉬움 묻어
석양을 힐긋대는 등 뒤의 그림자는
얼마나 긴 것일까
돌아보지 말자고
얼룩 지지 말자고
바람 간 행 길에 풀잎이 걸어오고
불씨 품은 가슴에 고드름 열릴까
누구나 그랬듯이 나도 그렇게
저만치 시선 던져 놓고
그냥 따라가자고
앞을 보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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