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자수첩] 산드라 오의 수상은 '역사적 사건'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08 15:42

할리웃 진출 꿈꾸는 아시안들에게 중대한 분기점 의미
6일 저녁 2019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주인공은 수상자들뿐만이 아니었다.
 
그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시상식을 흥미롭게 이끈 공동 사회자 중 한 명도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북미 언론은 이 한국인의 사회자 등극(?)을 '아시아인들에게 있어서 중대한 분기점(Wathershed Moment)'이라고 표현했다. 할리웃 연예판에서 하나의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의미다.
 
산드라 오(Sandra Oh)가 객석의 어머니(전영남, 생화학자)와 아버지(오준수, 사업, 60년대 초 캐나다 이민)를 향해 손짓하며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말했을 때 시청자들은 시대가, 할리웃의 주역들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
 
AP 인종과 소수민족 담당 기자 테리 탕(Terry Tang)은 CTV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 특히 엔터테인먼트 커리어를 추구하는 이들은 이제 더욱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리언 캐네디언 배우 오(47, 오타와)는 이날 베벌리 힐스에서 미국 배우 앤디 쌤버그(40)와 공동 사회를 봄으로써 미국의 메이져 시상 쇼를 호스트한 최초의 아시아인 후손이 됐다.
 
"나는 이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여기에 있고 싶었다. 내년에는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은 현실이다."
 
오는 자기 자신 TV 드라마(Killing Eve) 부문 여우 주연상도 받았다. 그녀의 "엄마, 아빠, 사랑해요"는 이 상을 받은 소감 연설 속에 나온 것이었다.
 
탕 기자는 이에 대해 "1981년 이후 이 카테고리에서 첫수상자가 된 아시아 여자가 자기네 모국어로 부모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지금까지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탕은 "오가 기쁨에 겨워 하는그녀의 부모에게 절을 했을 때 많은  아시아-아메리칸과 아시아-캐나다인들은 자부심을 느꼈다"고 평했다.
 
인기 TV 드라마 킴스 컨비니언스에서 주인 부부 아들로 나오는 씨무 류(Simu Liu)도 CTV에 출연, 오의 수상에 대해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목표다. 언젠가 나도 그 무대에 서서 나의 부모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산드라 오는 1971년 오타와 근교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발레와 연기를 했으며 칼튼대학(저널리즘) 졸업 후 몬트리올의 국립연극학교에 들어가 자비로 수학했다.
 
당시 오는 부모에게 "연기 몇년 해보다 안되면 대학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연예계에 뛰어든 뒤 2005~2014년 ABC의 의학 드라마 Grey's Anatomy 로 스타가 돼 "집안에서 석사학위가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됐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정치에서 어떤 정파가 공격을 받는다는 건 그 정파가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견제를 한다는 건 신경을 쓴다는 것이고 자신이 위협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치에서 보이는 NDP와 녹색당의 관계가 그런 양상이다. 그들의...
 2년 전 7월18일 BC 주정권이 바뀌었을 때 야당 지지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들이 잘할 수 있을까? 의석 수가 (41-3-43)으로 녹색당 3석을 합해 겨우 자유당에 1석 앞서게 돼 만든 NDP-녹색당 연정이라 더욱 미덥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공약 이행 성적으로나...
태산명동서일필 뒷맛... 늦었지만 예방효과는 커
의장이 직접 폭로 보고서를 발표하며 주의회를 발칵 뒤집고, BC의 지각있는 주민들을 분노케 했던 주의회 스캔들 특검이 한 명은 합의 사직, 다른 한 명은 무혐의로 일단 막을 내렸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뒤를 이어...
홍수 현장, 60대 남성 자원봉사자 '항의'
정치인들에게는 기사를 쓰는 기자보다 사진을 찍는 기자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기사는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도할 때가 다반사지만 사진은 아주 나쁜 종류만 아니라면 언론에...
Ekos 조사, 2013년 47%에서 급증... 자유당 지지자는 15%
10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전국 각지를 돌며 타운 홀 모임을 갖는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가 자랑삼아 즐겨 하는 말이 있다. "캐네디언들은 아직도 이민을 환영하고 있는 전세계 소수 사람들 중에 속한다"   16일 온타리오 캠브릿지에서도 또...
경제적 사회적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자신이 임시 대통령임을 스스로 선언한 젊은 지도자가 떠오르자 세계는 그를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져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캐나다는 일찌감치 그를 지지하는 편에 섰다....
캐나다 고위 공무원들도 국민 세금을 개인 용도로 쓰기는 별로 예외가 아니라는 보고서가 이번주 초 나왔다. BC 주의회 의장 대럴 플레커스(Darryl Plecas)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유급정직시켜 RCMP 호위를 받으며 의사당에서 집으로 가도록 한 의사국장과 경비국장,...
정치적 동기에 의해 제공된 특혜라는 지적도
서울을 경유해 태국에서 토론토에 도착한 그녀를 환영하는 프릴런드 외교장관의 미소짓는 사진은 난민에 우호적인 캐나다 국가 이미지를 보여주었다.태국 당국으로부터 입국이 거절된...
할리웃 진출 꿈꾸는 아시안들에게 중대한 분기점 의미
6일 저녁 2019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주인공은 수상자들뿐만이 아니었다. 그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시상식을 흥미롭게 이끈 공동 사회자 중 한 명도...
“로히드하이웨이 따라서 코퀴틀람 센터로 가다 보면 가끔 왼편에 촛불이 켜져 있던데, 그것이 뭡니까?”기자는 최근 한 독자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전에 기자가 기자수첩으로 쓴 찰리의 나무를 잘 읽었다며, “비슷한 것이 있던데”하며 던진 질문이다....
국가보훈처는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온 6·25 참전용사와 가족 195명을 위해 감사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아치볼드 허시의 딸 데비씨도 참석했다. 아치볼드는 작년 6월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하며...
한국기자협회가 주최로 지난 4월 17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제9회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심도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그 가운데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의 ‘국가브랜드 제고와 재외동포들의 역할’에 관한 특강은 해외에서 한국을...
지난 4월 말,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9회 재외동포기자대회에 1주일 간 참가했다. 이튿날 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준비한 점심식사가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식사 시간에 배정된 자리는 마침 지난해 7월 새로 부임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옆자리였다. 이사장은...
한국관 관련 기사를 쓰고, 그 후에도 몇 차례 한국관을 방문해봤다. 방문객 숫자도 처음보다는 다행히 늘었고, 한국관 관계자들도 신경을 썼는지 ...
귀한 손길, 붉은 조끼의 자원봉사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처럼 오륜(五輪)이 들어간 하늘색 점퍼를 지급받은 것은 아니다. 특별히 혜택이랄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한민족 피가 흐른다. 그 피가 무엇인가 할 것을 요구하고 거기에 응했다.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주변에서...
문화 올림피아드 프로그램인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의 ‘문 워터(Moon Water)’공연이 5일,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있었습니다. 무용수들은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맞춰 태극권을 변형한 현대무용과 발레로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몸짓을 선보였습니다....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닌가' 하퍼 총리 방한 동행취재 연속 사고(社告)를 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12일 국회 본청 108호실. 한쪽 벽면 전체가 동그란 손잡이 달린 커다란 비밀금고(기밀문서 보관용)로 설계돼 있는 이 방은 연락단장인 모 대령과 육·해·공군에서 나온 장교·사병 등 10여명이 일하고 있는 국방부의 국회 연락단 사무실이다. 국회는 지난 7일 박계동...
기자가 기사를 쓸 때 원천은 직접 취재 또는 보도자료 정리로 나뉜다. 정부에 등록된 언론이라면 정부에서 나오는 발표는 거의 대부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그러나 건조한 서술형인 ‘생짜배기’자료를 그대로 기사로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기사를 다루는...
미카엘 장 총독의 BC주 첫 공식방문은 이민자들에게 각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난민 출신으로 자신의 어려웠던 질곡을 미소로 덮은 장 총독은 많은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했다. "나는 난민 출신" 이라며 과거 차별의 굴레가 됐던 신분을 당당히...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