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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녹색당은 이제 메이저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8-09 15:13

정치에서 어떤 정파가 공격을 받는다는 건 그 정파가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견제를 한다는 건 신경을 쓴다는 것이고 자신이 위협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치에서 보이는 NDP와 녹색당의 관계가 그런 양상이다. 그들의 역학관계가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BC 뉴스에 따르면 녹색당(Green Party) 대표 엘리자베스 메이(Elizabeth May)는 지난달 BC의 한 원주민 지역을 방문, 올해 캐나다 정치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 SNC-Lavalin 회사의 뇌물공여 등 유죄가 확정될 경우 원주민 사회의 잇슈가 되고 있는 깨끗한 상수원 문제 해결을 돕는 지역사회봉사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엉뚱한 제안을 했다.

 

종전 같으면 기존 메이저 정당들은 커멘트조차 안하고 지나갔을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NDP(New Democratic Party, 신민당)가 정색을 하고 이 즉흥 발언을 공격했다.

 

이 당의 원주민 담당 의원이 "나는 그 제안에 깜짝 놀랐다. 그것은 너무 많은 측면에서 매우 문제가 먾다. 느닷없이 머리에서 나오는 대로 얘기를 하면 도전받게 된다는걸 알아야 한다 "고 비판한 것이다.

 

녹색당은 어느새 이렇게 진지한 커멘트를 받는 위치로 올라섰다. 캐나다에서 선거 때마다 당수 한명만 당선되는 당이 더이상 아니다. 현재 녹색당은 연방의원이 2명인데, 인기가 계속 상승 중이다.

 

7월말 CBC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가 보수(Conservatives), 진보(Liberals)에 이어 NDP 14.2%, 녹색당 10.9%로 3.3% 포인트 격차를 두고 두 정당이 동메달 싸움을 하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는 이 격차도 없다. Mainstreet Research는 이번주 두 정당이 11% 지지도로 공동 3위로 나타난 결과를 공개했다.

 

CBC 조사로는 지난 총선 이후 녹색당은 전국적으로 7.5% 지지가 늘어난 반면 NDP는 5.5% 줄었다. NDP는 존재감도 없는 주가 많지만 녹색당은 PEI에서 거의 정권을 잡을 뻔하기도 했다. 

 

BC는 NDP가 집권여당이지만 연방총선 관련 지지도는 19.1%-17.8%로 터번 두른 대표 자그밋 씽(Jagmeet Singh)의 NDP보다 앞서 있다. 지난 5월 나나이모 보선에서 녹색당 폴 맨리(Paul Manly)가 큰표차로 당선된 이후 BC와 연방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환경 의식과 진보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캐나다 시민들 사이에서 녹색당의 부상은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 현상이다.

 

그것은 자유-신민-녹색 진보3당의 세력 변화이자 녹색당의 득세는 다른 두 정당의 약화를 의미한다. 10월 연방총선에서 녹색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두 기존 진보정당의 몰락 또는 쇠퇴가 결정될 것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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