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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우디 소녀 즉각 난민 허가는 "위험한 선례"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15 15:07

정치적 동기에 의해 제공된 특혜라는 지적도
서울을 경유해 태국에서 토론토에 도착한 그녀를 환영하는 프릴런드 외교장관의 미소짓는 사진은 난민에 우호적인 캐나다 국가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태국 당국으로부터 입국이 거절된 18세의 사우디 아라비아 소녀 라하프 모하메드 알쿠눈(Rahaf Mohammed al-Qunun)이 방콕 공항 인근 호텔 방에서 매트리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트위터를 통해 가정 폭력에 시달려온 자신의 처지와 함께 “이대로 귀국하면 나는 죽는다”고 호소하자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이 쏟아졌다. 캐나다는 그 응원자 중 한 나라였으며 태국 정부와 함께 알쿠눈의 제3 선진국행을 추진하던 유엔 난민판무관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그녀가 12일 캐나다 땅을 밟기도 전, 그러니까 얼굴도 보기 전에 난민으로 허가한다는 트뤼도 연방총리의 상기된 발언이 나왔다.
몇시간 뒤 캐나다 국민들은 공항에서 외교부 여직원과 함께 그녀를 영접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는 프릴런드 외교장관의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여름 트위터로 사우디 정부의 여성인권운동가 체포를 비난했다. 그후 싸우디는 주캐나다 대사를 소환하고 대캐나다 투자 계힉을 취소하고 캐나다 내 자국 학생들의 귀국을 명령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신속하고도 관대한 난민 처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라이어슨(Ryerson) 대학 교수 메루니사 알리(Mehrunnisa Ali)가 그 중 한 지식인이다. “캐나다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현재 정치적 전투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우디 소녀 구조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사우디의 보복 조치에 대한 캐나다의 맞대응이라는 해석이다. 사우디는 여성 인권과 성평등 면에서 세계 최악의 나라 중 하나이다. 프릴런드 장관은 그것을 재확인 시키고 싶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난민들은 물론이고 가족 초청 등 이민 수속 적체 문제가 늘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알쿠눈은 초속의 스피드로 난민이 허가됐다. UN은 이에 대해 그녀가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는 예외적인 경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캐나다 정부는 그 UN 요청을 받아들였다.
알리 교수 자신도 시리아 가족 난민 신청을 스폰서하고 있는데, 그 수속이 2년째 진행 중이다.
전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 데이빗 채터슨(David Chatterson)은 알쿠눈의 경우가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전직 외교관은 캐나다 총리와 장관의 “나이브하고 부주의한 복수”가 다음 며칠 내에 캐나다와 사우디 외교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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