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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미궁" 버나비 13세 소녀 살인 용의자 잡혀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11 15:15

살해동기-방법 여전히 '오리무중' 살인 용의자는 시리아 난민 출신..묻지마 범행 유력
1년이 넘게 미궁에 빠져 있던 버나비 13세 소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시리아 난민 출신 아이브라힘 알리(Ibrahim Ali)가 기소됐다.

BC RCMP살인사건 합동수사대(IHIT)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18일 실종됐다 버나비 센트럴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던 13세 소녀 마리사 센양을 살해한 용의자로 아브라힘 알리(Ali)를 전격 체포, 1급 살인죄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IHIT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수사 범위를 좁혔으며 지난 7일 버나비에서 체포했다”며 “그러나 살해 동기와 방법 등 구체적 과정은 향후 수사를 위해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출신인 알리는 마리사양과는 안면이 전혀 없던 사이로 사건 당시 캐나다에 입국한 지 3개월 정도 된 상태였다. 현재 영주권을 소지했으며 전과 기록은 없다. 

용의자 체포 소식을 들은 센양 가족은 공식 성명을 통해 1년 넘게 수사에 적극 협조해 준 시민들과 경찰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센양 가족은 “커가는 딸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며 “정의는 반드시 구현될 것으로 믿고 이제는 센이 편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실종 신고 다음 날 집 인근 버나비 공원에서 사체로 발견된 13세 소녀 센양의 사건은 이후 경찰과 가족의 눈물겨운 제보 호소로 전국적인 관심이 일었으나 지금까지 무작위 범행이라는 경찰의 발표 외에는 별다른 단서나 진행 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시민들의 적극적 제보를 당부했으며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용의자, 60군데에서 확보한 비디오 영상을 통해 수사를 계속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 4월 무작위 범행 소행으로 보인다는 소견 발표 후에도 프로파일러 등을 통해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주도면밀한 수사를 계속 해왔었다.   

프로파일러는 용의자가 피해자 인근에 살 확률이 높고 자살 시도나 일상생활에서의 비정상적인 행동 등 다른 이상 징후를 보였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BC주 시리아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난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4년 전 난민 신분으로 밴쿠버에 입국해 현재 소설가 및 사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데니 라마단씨는 “시리아 커뮤니티에는 이미 상당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난민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라마단씨를 포함한 일부 시리아인들은 사건 보도 후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부정적 내용의 메시지들을 상당수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이브라힘 알리는 정말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렇지만 그가 시리아 커뮤니티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일로 난민들에 대한 영주권 제한 등 부정적 여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정말 불행하고 안타깝지만 어리석은 개인이 어디서든 저지를 수 있는 범죄”라며 “시리안인들은 오는 금요일 용의자 알리가 출두하는 밴쿠버 법원 앞에서 사망한 센양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4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 지난해 7월 집 인근 공원에서 살해된 13세 소녀 마리사 센양 사진 IHIT 제공>




<▲센양의 시신이 발견된 버나비 센트럴 공원 사진 IHI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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