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성채처럼 무거운 박물관에
두터운 침묵이 깔린다
승리의 찬가는
귀를 세워도 끝내 들리지 않는다
조명은 과거의 껍질을 벗기고
영웅도 패배자도
한 지붕 아래
숨을 죽인 채 서 있다
명줄이 긴 유물들은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눈꺼풀을 내리지 못한다
강물처럼 밀려드는 관람객은
서로의 눈도 스치지 못한 채
찰칵, 짧게 짖고
시대의 위를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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