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쭐대는 글 들과
퍼즐처럼 늘어놓은 낱말들로
인간이
지성이라 쌓아놓은 성벽 위에서
인간은
다른 생명을 뒤적이며
짐작으로 떠들고
떠들며 이름 부쳐놓고
이름 부쳐놓고 킬킬대는
호모 사피엔스
먼 길 돌고 돌아 여기
인공지능의 지성을 빌어
태초에 생명이 탄생하고
태초의 생명이 헤어진 길
그 헤어진 출발 선에서
다시 만나 모인다면
모든 생명들 한 동아리로 돌아가
그 최초의 언어로
말문의 장벽은 허물리고
그때
굶주린 감격으로
눈물 범벅 된 나의 언어와
다른 생명의 언어가 뒤엉키는
감격의 화음은 어떤 곡선 일까 ?
아뿔싸
지금 이 인간 세상은
인간끼리의 소통 마저
넘을 수 없는 장벽 만 쌓아 올리고
들어봐도 알 수 없는
부호 만을 주장하는
우리끼리의 말 더듬은
어찌 할거나
역지사지라 했던가
다른 생명들의
인간을 향한 시선이 곱도록
싸피엔스여
모든 생명체들의 열려질 입을
염두에 둘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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