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점심 무렵
아들에게서
문자 하나 도착했다
엄마 김밥
오늘도 내 몫은 없었어
점심시간이면
김밥은 이미 동난다
나는
오이와 비트
머위대와 참비름
깻잎, 적상추, 당근을
흙의 시간을 접듯
김 위에 올렸다
계란 하나 말아 넣을 때마다
바람 한 줄
햇살 한 줄
이슬 한 줄
말려 들어갔다
아들은
다른 사람의 도시락을 먹고
다른 사람들은
내 텃밭의 계절을 먹는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한입 베어 문
사람들의 표정이
먼저 번역된다
나는 오늘도
흙을 만지며
내일을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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