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현향/(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모난 돌 갈아내고
주저앉는다
발 틈새로 스며드는
호박꽃만 한 기쁨
좌절이 깊을수록
곱절로 커진다
꽃잎에 새겨진 은빛 부채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텅 비워진 마음,
볕드는 텃밭을 보니
수많은 생물이 모여 산다
혼란한 마음에
커다란 파문이 번진다
세상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름없는 소왕국
쏟아지는 햇살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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