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해질녘
철길 너머 논배미로
엄마가 밀어 만든
국수 꽁다리
하나 들고
마중을 나간다
철길 너머 어디쯤
있는 둥 마는 둥
살아보지도 못한
아기들이 묻힌
얕은 봉분들
머리가 쭈뼛 서고
그 아이들
울음이
땅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아
걸음아 나 살려라
숨차도록 달려
아버지에게
다다른다
돌아오는 길
아버지 손을
잡고
흙냄새보다
짙은
아버지의 땀냄새
밤하늘에
별이
열한 식구
밥상 위의 밥처럼
하얗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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