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걸 정말 직접 작곡을 하고, 노래도 하신 거예요?”
노래를 듣고 놀라서 물어본 질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쓴 노랫말에 곡을 붙이고, 보컬(음성)까지 넣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예전 ‘시리’와 ‘알렉사’처럼 단순히 사람이 시키는 명령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처럼 예술 창작분야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도 AI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있을 때에는 챗지피티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해 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해결방안을 물어본다. 인공지능은 지난 번 내가 했던 질문들을 다 기억하고, 유추해서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말해준다. 마치 만능 해결사처럼 빠르게 술술 해법을 제시하지만 때로는 사실이 아닌 대답이나 거짓말, 전혀 엉뚱하고 동떨어진 답변을 할 때도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현재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신해 잠식하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을 젊은 청년들은 취업을 하려고 해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인공지능 AI 가 회계, 법률, 전산분야 등에는 벌써 신입사원들을 대신해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는 미래는 인공지능 AI 시대는 오고 있고, 이미 들어와 있는 분야들도 있다.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책에서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바둑에서 이긴 후, 바둑의 세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사람들의 체험 사례들로 아주 구체적인 변화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변화들이 낯설고, 불안하게 느끼게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AI 와 인간이 다른 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좋은 상상을 하는 것,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과연, 미래엔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들을 대신해서 처리해 주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없어지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인간에게는 누군가의 고민이나 아픔을 들을 때 어떤 말을 삼키거나 주저하거나, 짐작하고 헤아리는 찰나의 망설임이 있습니다. 그 주저함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품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AI의 유려하고 빠른 답변보다, 때로는 인간의 투박한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됩니다.”
인간한테는 있고, AI 에겐 없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방송 인터뷰 질문에 대해 김애란 작가가 말한 답변이다. 내 마음에 확 닿아 콕 찌르는 대답이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에 빠르게 대답하며, 못할 게 없는 만능이라고 생각하지만, AI 에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망설임’이라는 것이다. AI는 사람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공감하고, 느낌까지 상대에게 그대로 전달하지는 못한다. 인간은 AI처럼 완벽하지 않고, 무언가 모자라고 결핍이 있다는 게 오히려 위안을 주고, 마음을 전하는 데서는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잠시 침묵하는 순간의 망설임이 울컥하고 떨리는 감정을 잠시 추스르는 그 짧은 시간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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