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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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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04-03 12:02

김경래/(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부회장

광화문 갈 때면 우표를 샀다

참나리 쑥부쟁이 복수초 전집

내겐 그래도 꽃보다 여인이었고

꽃을 꽂지 않아도 내 사랑의 우아함이 전송되는

게 중 잘난 우표 하나 뽑아 들고

이제 더 이상 그립지 않다는 듯

편지 봉투 한 모퉁이에 첨부했다


보고 싶을 땐

보고 싶어 미친 그리움

가슴팍에 먹먹하더니

겨우 사랑한다는 말 하나

우표 하나에 부탁하고

나는 멀쩡하다 흉내 한번 내봤다


사람이 지나가면

추억이 남는다지만

우표가 지나가면

가격표를 남긴다

발품해 수집한 한 장 한 장이

돈 되지도 않는데 무슨 기념 마크를 달고

진열대 같은 투명창으로

반투명의 SNS 호객 행위를 하는가

반딧불이 미선나무 자연보호 전집

게다가 미스유니버스 기념까지

모서리가 꺼끌한 우리는

기억의 꼬리표를 달고

오늘도

그네처럼 흔들리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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