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날렵한 초겨울 바람
송두리째 가을을 삼켜 버리고
온 몸부림으로 서둘러 왔네
어느새
하얗게 채색된 눈부신 이 아침
앙상한 사과나무 위
모여 앉은 새들 눈꽃 잔치가
바로 천국 이어라
향기 실은 꽃 바람 기다림은
풍성한 내일로 불어 오려나
삶의 뒤안길
옷깃 속으로 드는 찬바람이
바로 봄인 것을
뺨 위로 넘나드는 춤추는
찬 물결 꽃봉투는
너울 되어 먼 여행길을 나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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