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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위한 ‘원스톱 재활치료’, 에버그린 10년 노하우죠”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2-05 08:50

[Biz&People]
30대 나이에 5개 지점 운영 중인
에버그린 재활클리닉 박세환 원장


에버그린 재활클리닉의 박세환 원장

캐나다는 의료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느려, 교통사고나 업무 관련 부상, 혹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기면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클리닉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에버그린 재활클리닉(Evergreen Rehab & Wellness)은 지난 10년간 카이로프랙틱, 물리치료, 마사지 치료(RMT)는 물론, 한방 침 치료, 심리 상담, 필라테스 등 통합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인 사회뿐 아니라 로컬 지역사회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써리점을 시작으로 한 에버그린은 한인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어느새 현재 버퀴틀람, 랭리 월로비, 버나비 브렌트우드, 랭리 시티점을 운영 중이고, 조만간 써리점 확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약물과 수술 없이, 몸을 바로 세우는 치료법

 

에버그린의 도약 뒤에는 박세환 원장(영어명 크리스·38)이 있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환자를 치료하고 싶은 꿈을 키웠고,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의학과학을 전공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카이로프랙틱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박 원장은 카이로프랙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손으로 직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어요. 현대 의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비수술·비약물 접근을 실현할 수 있는 치료법이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몸 전체의 정렬을 바로잡아 근육과 관절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핵심적입니다. 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듯, 사람의 몸도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다른 운동이나 마사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클리닉에서 경험을 쌓은 박 원장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에버그린을 창업했다. 클리닉 이름은 작고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산부인과늘푸른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10년 전만 해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고, 밴쿠버 지역에는 한인 카이로프랙터도 드물었어요. 좋은 치료법임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죠. 그래서 한인 사회에 이 치료법을 널리 알리는 일을 제가 먼저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환자를 치료 중인 박세환 원장

◇세심한 맞춤형 치료로 한인사회의 신뢰를 쌓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치료실이 두 곳뿐이었던 써리 플릿우드 1호점에서 박 원장은 리셉션 직원 한 명만 두고, 카이로프랙틱 치료만을 제공하며 클리닉을 운영했다. 그는 환자마다 상태와 필요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맞춤형 치료에 집중했다

 

특히 한인 환자들이 복잡한 보험 절차와 치료 선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해, 상담과 진료부터 치료, 보험 안내까지 직접 책임졌다. 이 노력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치료 수요도 증가했다. 그리고 박 원장은 더 많은 한인에게 높은 퀄리티와 편리함을 갖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환자가 양질의 치료를 받으려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국에서는 동네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캐나다에서는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절차도 복잡합니다. 언어 장벽과 보험 문제까지 겹치죠. 그래서 한인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에버그린은 코퀴틀람 한인타운에 2호점을 개원하고 이후 버퀴틀람점으로 확장했으며, 랭리 월로비, 버나비 브렌트우드, 랭리 시티점까지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박 원장은 카이로프랙틱과 물리치료를 시작으로 마사지, 침술, 심리 상담, 필라테스 등 다양한 전문가 팀을 구성했고, 예약과 상담, 진단과 치료까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인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2023년 에버그린 재활클리닉 송년회에 모인 박세환 원장과 스태프들


◇편리함과 전문성 겸비한 원스톱 클리닉

 

에버그린 재활클리닉은 부인과·어린이 전문가부터 운동 선수 출신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치료진이 환자 성향에 맞춘 치료를 제공한다. 연계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진은 긴밀히 소통하며 통증 관리와 회복 과정을 최적화한다. 덕분에 환자들은 여러 기관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체계적이고 맞춤화된 재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예약도 간편하다. 초창기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에버그린은 5개 지점에서 100명에 가까운 치료진을 두고 있어, 환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필요한 치료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추가 문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인 리셉션이 친절하게 상담을 지원한다. 박 원장이 꿈꿨던 체계적인 원스톱 치료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에버그린은 환자에게 최상의 선진 치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진이 합류하면 오리엔테이션과 트레이닝으로 전문성을 검증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최신 장비 투자를 통해 치료진의 역량을 끊임없이 강화한다. 박 원장이 한국을 자주 방문해 주요 기관들과 협력을 다각화하려는 것 역시, 캐나다에는 아직 없는 선진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는 청주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한국의 스포츠재활학과 학생들이 선진 재활 환경을 배우기 위해 에버그린에서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에서 개발된 재활 기술을 캐나다 첫 임상 테스트베드로 적용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초창기 써리점에서 치료했던 환자분이 얼마 전 다른 지점으로 찾아오셨어요. 제가 반갑게 인사를 드리자,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뿌듯했습니다.”

 

◇써리점, 오랜 숙원 이룬 최신형 클리닉

 

곧 확장 오픈을 앞둔 써리점은 박세환 원장이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지점이다. 창업 초기 작은 공간에서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많은 한인 환자들에게 충분히 편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오래 남아 있었다. 2018년 길포드 지역으로 한 차례 확장을 했지만, 박 원장에게는 여전히 갈증이 있었다.

 

써리점은 본점임에도 공간과 시설의 제약 때문에 차포를 떼고 경기를 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확장을 통해 더 많은 환자분들에게 최고의 치료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이번 확장으로 써리점은 기존 4개 치료실과 운동 공간을 넘어, 10개의 독립 치료실, 상담실, 재활 운동 전용 공간, 필라테스룸을 갖춘 최신형 통합 재활 센터로 탈바꿈한다. 또한 기존에 제공하지 못했던 물리치료, 내츄로패시(자연요법의학), 필라테스 등 5개의 신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에버그린 재활클리닉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사회의 꾸준한 신뢰와 성원 덕분입니다. 하지만 써리점 확장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필요한 곳이 있다면, 좋은 퀄리티의 치료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전진하겠습니다.”


<Evergreen Rehab & Wellness>


웹사이트: evergreenclinic.ca

버퀴틀람점: 504 Cottonwood Ave #100c, Coquitlam

랭리 윌로비점: 20161 86 Ave B100, Langley Twp

랭리시티점: 20571 Douglas Cres #2, Langley

써리점: #100-10215 152a St, Surrey (곧 오픈 예정)

브렌트우드점: 1920 Willingdon Ave Unit #3105, Room 108, Burnaby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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