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 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죽은 아기에게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랑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정호승 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










정호승 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