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복은 빌 수 있어도
몸이 견뎌야 하는 일은
심산 절간에 간다 한들
빌어서 될 일이 아니더군
하늘 문 두드려
그 꽃밭 언저리에 앉았어도
몸이 해 할 몫은
몸으로 견뎌 헤쳐가는 것
생멸의 시간을 함께 숨쉬는
몸과 마음의 인연은
멀고도 길고도 무거운
2인3각 억겁의 동고동락
저녁 무거운 어스름 타고
하루가 마무리되는 점호의 시간
한자리에 마주한 몸과 마음
흩어져 널려 있는
써보지 못한 쉼표들을 보며
쓸쓸한 “혼술 한잔" 이 됩니다
날카롭게 벼려서 날을 세워
내일과 다시 뒤 엉켜야 할
마음이 몸에 건네는 다독거림은
몸이 몸으로 써가는 선혈의 낱말들에
밑줄 그어가며 토 달아주는
들켜도 부끄럽지 않은
젖은 눈시울 그 마음…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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