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어머니를 기리는 오월이면
하늘에 어머니가 바람으로 다녀가십니다
꽃을 피우는 따스한 손길로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장하다 다독이십니다
훅 코끝에 감겨오는 살냄새를 끌어안고 얼굴을 비벼댑니다
어머니는 봄처럼 푸른 꿈을 낳으시고
산처럼 든든해라 강처럼 푸르러라
세상에 이로운 이름으로 기르셨습니다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꽃 대신 어머니를 꼬옥 끌어안아 드릴 텐데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귀청을 때립니다
어머니
'있을 때'의 뜻 외면하고 살아
가신 후에야 청개구리처럼 웁니다
언제나 겨울에 살던 어머니
요람 같은 오월의 바람을 당신께 돌려드리니
그곳에서 마냥 봄날을 누리시다가
다시 올 오월엔 새빨간 장미로 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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