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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엘 랑혼 클레멘스 ( Samuel Langhorn Cleme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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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5-02-28 16:52

정관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1910년  4월. 이 분의 장례식이 미국 뉴욕의 한 교회에서 거행 되었다. 당시 그 교회에는 미국의 저명인사들과 수천명의 시민들이 이 사람의 장례식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추도사에서 당시 하퍼 브라더스 출판사 ( Harper & Brother's Printing Co ) 의 사장 하월 ( Howell ) 은 이렇게 말했다.
      " 미국이 낳은 유명한 문학가들로 에머슨 (   Ralph Waldo Emerson 1803 - 1882 시인, 사상가 ),  롱펠로 (  Henry Worthworth Longfellow 1807 - 1882  시인), 로웰 (
James Russel Lowell 1819 - 1891  시인, 비평가, 정치가  ), 홈즈  (   Oliver Wandell Holmes ), 들이 있지만  클레멘스 이 분이야말로 우리가 미국 대통령 하면 링컨을 꼽듯이
미국 문학계의 링컨 대통령이라고 부를만 하다." " 이분은 소설가요 유머리스트요 꿈꾸는 자요 예언가 이기도 하다. "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분이 바로 " 톰 소여의 모험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등 등의 소설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이름을 냘린 마크 트웨인 이다. 마크 트웨인은 새뮤엘 클레멘스의 필명이다.
마크 트웨인은 글을 쓰기전에 한 때 미시시피강을 오르내리는 증기선의 파일럿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 때의 경험을 살려 그의 필명을 마크 트웨인 이라고 지었는데
이는 물길을 잘 아는 고참 선원이 뱃 머리에서 " 마크 트웨인 ! " " 마크 트웨인 ! " 이라고 소리를 지른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 마크 트웨인 " 은 물 깊이가 12피트로
배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깊이를 뜻 한다고 한다.
      판매 부수로 보나 유명세를 볼 때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을 " 톰 소여의 모험 " 으로 보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을 더 역작으로 평가한다. 그는
1835년 미국의 남부 미주리 주 깡 촌 몬로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동네는 전체 21가구에 인구 100명이 살던 조그만 마을이었다. 후에 그는 그가 그 동네에
태어남으로써 그 동네 인구가 1 프로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4살 때 그의 아버지는 한니발이라는 미시시피 강변의 역시 아주 작은 마을로 이사, 조그만 만물상
가게를 차렸다. 그리고 그는 그의 아버지가 여러 명의 노예들을 부리면서 학대 하는 것도 보았다. 미시시피 강변에서 물장구치고, 낚시도 하며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뗏목을
구경하던 경험이 " 톰 소여의 모험 " 과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의 모태가 되었다.  특히 허클베리 핀에서는 어린 허크 ( 허클베리 ) 가 도망친 흑인노예 " 짐 " 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심각히 고민하다 마침내 신고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당시 도망친 흑인 노예에게는 상당한 상금이 걸려있었으며 반대로 도망친 노예를 알고도
신고를 안 하는 경우는 처벌되도록 되어 있었다.
      청년 시절 심한 남부 사투리와 유머러스 하게 글 쓰는 솜씨를 인정 받은 마크 ( 마크 트웨인 ) 는 어느 출판사의 호의로 구라파 유람선에 탑승하게 된다. 조건은 배가
정박하는 곳마다 그가 견문록을 써 보내면 그걸 게재하는 조건이었다. 그 배에서 그는 챨리 ( Charley Langdon ) 라는 이름의 한 청년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훗날 그의
아내가 된 올리비아 ( Olivia Langdon ) 의 오빠였다. 이 청년은 마크를 잘 보았는지 여행이 끝난 후 마크를 뉴욕주에 있는 그의 집에 초대한다. 그곳에서 올리비아를 처음 본
마크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후에 장인이 된 랭던씨 ( Mr. Langdon ) 는 그 지방의 부호로 처음에는 마크를 별로 신통치 않게 여겼으나 3년여에 걸친 마크의 열정과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하고  마침내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 기독교 신자가 되고 담배를 끊는다는 조건으로.  마크 부부는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3명은 일찍 죽고
그의 아내 올리비아 마저 1905년에 사망해 둘째 클라라만 마크의 장례식 ( 1910년 ) 에 참석했다. 금년 (2025년 )은 그의 사망 115주년으로 뉴욕 등 미국 각처에서 대규모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 결혼으로 마크의 정신 세계는 180도 바뀌게 된다. 이전에 그는 노예제도에 관하여는, 일반 남부 사람들이 갖고있는 정도로, 노예제도는 당연하며 그들에 가하는
가혹한 린치에 대해서도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결혼 후 처가의 영향 (특히 장인) 의 영향으로 흑인 노예들에 대한 의식이 크게 바뀌었다.   그들이 결혼한 해는
1870년으로 이미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고 미국정부가 노예제도의 정식 폐지를 발표 ( 1863년 )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당시 대통령을 비롯한 전 미국의
뜻있는 지식인들이 모두 나서서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자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부 지방에서는 여전히 흑인 노예들에 대한 린치와 차별이 계속되던 시기였다. 그는
남북전쟁의 불씨가 된 소설 " 검둥이 톰 아저씨 (Uncle Tom's Cabin )" 를 쓴 스토우 ( Stowe ) 부인과 연대해 여성의 참정권 문제와 남부의 뿌리 깊은 흑인 멸시와 박해를
종식시키려 미 전역을 다니며  순회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류의 흑인에 가해지던 린치와 차별은 그 후 100년이 지난 1960년대 후반까지도 그대로 존속되어왔다.
아니 남부의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런 차별 의식이 존재하고 있다.
     이뿐 만 아니라 마크 트웨인은 당시 미국 재벌급 기업가들의 비 인도적인 임금착취와 필요한 때마다 국가의 주도하에 행해지는 맹목적인 애국심고취 (쇼비니즘 ) 를 기회
있을 때마다 저술과 강연을 통해서 통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그에게는 많은 반대 세력도 생겨나게 되었고 또 그들의 비난과 중상모략으로 말년에 그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곤 했다.  오죽했으면 그는 " 진실이 구두 끈을 맬 때 거짓은 이미 지구를 반 바퀴나 돈다. "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짜 뉴스가 세상을 지배하기는
마찬가지였었던듯. 그러다 그는 그가 예언한 대로 핼리혜성이 76년만에 다시 지구로 돌아온 날 그의 저택에서 숨을 거둔다. 젊어서는 자유스러운 영혼으로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설가로, 나이 먹어서는 풍자와 독설을 섞어가며 여성 인권, 인종차별 그리고 비 도덕적인 기업가들과 싸우며 1800년대 말 미국을 풍미하던 한 위대한
소설가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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