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아직도 잔가지 끝머리에
가을을 매달고 합장하듯
겨울 단풍
시절을 흠뻑 물들여
연노랑 색으로 부끄러워하던
연약한 매달림 수줍음 만 남고
너는 세월을 비껴 서서
버리고 맞이하는 두 세상을
새로운 마침표로 껴안아서
포개어 물들고 싶어 하는구나
가슴에 품고 있으면
보배가 되는
숨죽여 가만가만 붙들어 두는 사연
내 눈에 눈물샘 만들어
나와 나누려는 맺힌 사연
겨울에 매달린 가을 단풍이여
네가 하려는 말 뜻은
떨치지 못하는 미련처럼
멀고도 아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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