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희미한 달빛 한줌 창가에 머무는데
행간에 널어놓은 보우 강 적막마저
흘림체 일필휘지로 써 내리는 신년 화두
눈보라 한 줄기가 빛으로 지나가고
그 시작을 잡으려는 새해의 소망들이
오래된 나무를 닮아 굳건함을 여는 날
좁은 시야와 편견 버리고 세상속의
경험을 받들라는 교훈의 井中之蛙
세월의 혜량을 담아 빗살무늬 눈이 되듯
절망과 희망사이 거친 말 한 마디에
아군이 되었다가 바로 적군이 되는
세태에 산은 정 중 동 자신을 극복하며
로키 캔모어 산정 드넓은 나무바다
호수와 산맥위에 소복한 눈꽃처럼
마주한 새날의 태양 힘차게 떠오른다
새해엔 우리 모두 마음을 열어가며
뾰족한 삶을 이긴 의연한 나무 되어
설 목에 괴는 울음도 이겨가게 하소서
얼마나 낮아지고 얼마나 선해져야
이 절절한 바램들이 꽃으로 피어날지
새해엔 먼 이웃들도 가깝게 만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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