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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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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4-07-02 13:12

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지난 13년 동안 거의 매년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며 지내고 있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2년 반 동안 해외로 여행할 수 없었던 일은 예외이다.
70년도 후반에서 90년대에 이르는 이민 온 초반에는 정착하며 살기에 바빠 비행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표 값도 만만치 않았다. 2000년대에 이르러
한국을 자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민 온 지 10년쯤 되는 80년도 중반에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 한국은 이민 오기
전보다 별로 변화되어 보이지 않았다. 1988년 올림픽 이후로 갑자기 한국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지역에 따라 집값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대충 그곳 중산층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이곳 중산층 집값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지금은 한국의 아파트값이 이곳에
비하여 엄청나게 오른 곳이 많은 것 같다. 2000년 초에 동생네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
문자를 사용할 수 있음에 이곳보다 발전되었다고 느꼈다. 그 당시 이곳 캐나다에서는
휴대폰은 주로 전화를 걸거나 받는 데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 온 초기에는 쇼핑센터에 있는 싼 가전제품들, 옷들은 “Made in Korea”가 많았다.
비싸고 품질이 좋은 가전제품들은 “Made in Japan”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성능 좋고 잘
만들어진 가전제품들, 휴대폰, 텔레비전,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통신 기술) 응용 면에서 한국은 상당히
발전되어 캐나다를 능가하고 있는 것 같다. 생활에 편리한 기능이 있는 청소기, 냉장고, 공기
청정기 등 뛰어난 제품들이 한국에서 많이 개발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방문을 해
오면서 한국이 더 선진국이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한국에서 2000년 초에 이미 병원에서 전광판으로 환자가 수술 진행 중인지, 회복 실 혹은
중환자실에 있는지를 알리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환자 대기 번호로 순서, 약
조제 완료 상황을 알려주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또한 넓은 주차장에서 일일이 가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비어 있는 주차장을 위에서 녹색으로 표시하여 알려 주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버스정류장에서 언제, 어느 버스가 도착할 것인 지를 전광판으로 알려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전철을 타고 다녀서 버스가 어떠 한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2022년에 만난 친구에 의하면,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좌석 자리에 전선을 깔아서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하였다. CCTV가 많은 장소에 설치되어 있어서 상점에서 사람들이 도둑질해
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어머니 사시는 도시 길거리에 미세먼지 농도와 공기
청정도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게시판이 있다. 지하철 내에 커다란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것도
좋아 보였다. 전철역마다 깨끗하게 관리되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반 만에 방문했을 때 정보 통신 기술 및 응용 면에서 한국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음을 더욱 느꼈다. 조그마한 식당에도 Kiosk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았고, T 오더(Table order)라고 하여 테이블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하루는 날씨가 더워서 동네 아이스크림 집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들을
선택하고 집어서 계산하려는 데 판매하는 사람이 없고 무인 판매기만 있어서 결국 집었던
아이스크림을 도로 진열장에 집어넣고 나온 일이 있다. 크레딧 카드로만 결제하게 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하였는데, 옆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지불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가게 벽에 은행 구좌 번호 안내가 있고,
현금으로 지불하는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돈을 이체하고 있었다. 이곳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가니, 실제 더 발전된 나라로 온 기분이 들었다.
 
  캐나다로 이민 온 초기에는 한국 방문에서 동창 모임에 참석하면, 캐나다는 공기 좋고 물
좋고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한국보다 캐나다를 더 선진국으로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번
한국 방문 때에도 마침 대학교 과 동창회 모임이 있어서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한 동창이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딸이 쌍둥이를 낳아 기르는데 힘들어하여 도와주려고 지난해에
토론토에서 수 개월간 지냈다고 한다. 지내는 동안 귓속이 아파서 의사를 보려는 데
예약하여 만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한다. 결국 의사를 만났는데 확실하게 잘 치료가 안
되어서 한국에 나와서 다시 수술을 받았다고 하며, 캐나다는 후진국이라고 하였다. 캐나다의
느린 의료시스템으로 때로는 답답하고 불편을 겪고 있으니, 무어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한국에는 올림픽이 지난 이후로 국민 건강보험이 있게 되어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빠르게 처리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빨리빨리 처리되기를 바라는 한국인의
성격에 맞게 속히 의사를 만나 진찰받고, 속히 검사 받고 속히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 같다. 배달 시스템도 잘되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로 신속하게
배달된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많은 앱을 사용하며 편리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캐나다로 이민 온 이후 한국을 오가며, 나날이 한국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되어
가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필자는 완전한 캐나다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한국인도 아닌
이방인이다. 해외 동포로 살고 있어도 태어나서 자라고 조상의 뿌리가 있고 부모 형제,
친구들이 있는 한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이고, 자랄 때의 추억이 담긴 그리운 고국이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느린 시스템으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직하고
공평한 사회에 감사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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