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연한 핑크빛 활짝핀
벚꽃나무 아래에 서서
수줍게 웃던
무지개 고운 빛깔처럼
내마음도 고았다
젖을 물린 아이를 바라보며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여자이고 싶었다
어느날인가
우연히 바라본 거울 속의 여자
너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로 갔을까
보름달처럼 둥근 눈동자
빨알간 입술 해맑은 웃음은 어디로가고
낯설은 얼굴 하나 비추이고
남편이 남긴 밥 한숟가락
내입으로 보내고
아이가 흘린 밥상위의 김치 한 조각
내입으로 보내지고
콩자반 한숟갈, 콩나물 두줄기,
계란말이 한조각
모두 내입으로 보내졌다
유행처럼 들고 다니는 루비통
한번 안아보고 갖고 싶었다
한두푼 더 모아 아이 학원 더 보내고
양복 한벌 더 사서 어깨 힘 팍팍 주라고
출근길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난 친구에게 물려받은 정장 한벌
밤 새워 고쳐들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잠 설치며 아침을 맞는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
하얀머리 거울 속의 나
땡땡한 피부는 어디가고 입가에 생긴 굵은 팔자주름
저 잘라 혼자 자란줄 아는 아이들
아무데서나 뚱땡이 엄마라 부르는 남편
나도 엄마이기에
여자이고 싶었노라 말하고 싶다
나도 여자라고
밖엔
비온뒤의 쌍무지개가
고운 빛갈로 하늘을 수 놓을때
홀연히
나도 여자이었다고
사분의 삼박자로
스타박스 커피샾 문을 연다.
벚꽃나무 아래에 서서
수줍게 웃던
무지개 고운 빛깔처럼
내마음도 고았다
젖을 물린 아이를 바라보며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여자이고 싶었다
어느날인가
우연히 바라본 거울 속의 여자
너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로 갔을까
보름달처럼 둥근 눈동자
빨알간 입술 해맑은 웃음은 어디로가고
낯설은 얼굴 하나 비추이고
남편이 남긴 밥 한숟가락
내입으로 보내고
아이가 흘린 밥상위의 김치 한 조각
내입으로 보내지고
콩자반 한숟갈, 콩나물 두줄기,
계란말이 한조각
모두 내입으로 보내졌다
유행처럼 들고 다니는 루비통
한번 안아보고 갖고 싶었다
한두푼 더 모아 아이 학원 더 보내고
양복 한벌 더 사서 어깨 힘 팍팍 주라고
출근길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난 친구에게 물려받은 정장 한벌
밤 새워 고쳐들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잠 설치며 아침을 맞는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
하얀머리 거울 속의 나
땡땡한 피부는 어디가고 입가에 생긴 굵은 팔자주름
저 잘라 혼자 자란줄 아는 아이들
아무데서나 뚱땡이 엄마라 부르는 남편
나도 엄마이기에
여자이고 싶었노라 말하고 싶다
나도 여자라고
밖엔
비온뒤의 쌍무지개가
고운 빛갈로 하늘을 수 놓을때
홀연히
나도 여자이었다고
사분의 삼박자로
스타박스 커피샾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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