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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총액 15만달러, <정요셉 장학생>을 선발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0-27 15:54

정문현 회장 “밀알로 묻힌 아이를 기억하며”
다소 무뚝뚝했던 반백(半白)의 아버지는 홀로 우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자폐증을 앓던 자신의 큰아들이 지난 2012년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부터다. 아버지는 교육기업 PCV의 정문현 회장(사진), 그의 가슴에 새겨진 아들은 고(故) 조셉 정씨다. 

조셉 정, 이제 그의 이름은 부모 품속을 벗어나 밴쿠버 한인사회 곳곳에 기록되고, 기억되어지고 있는 중이다. <조셉 정 장학금>을 통해서다. 26일 기자와 만난 정 회장은 “큰아이의 이름을 딴 장학사업은 지난 1980년대 중반 한국, 중국, 태국 등에서 활동 중인 목회자나 선교사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셉 정씨의 뜻밖의 사고 이후 장학사업은 이곳 밴쿠버 한인사회로까지 확대됐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아이의 삶의 터전이, 그리고 세상을 떠난 곳이 바로 밴쿠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1월 58명의 학생이 “조셉 정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 총액은 11만8000달러로, 이 돈은 모두 정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내년 1월에는 7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총 15만달러가 지급될 계획이다. 이 자금원 역시 정 회장의 사재다.

정 회장은 “누군가를 도울수록 느껴지는 행복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다 보면 떠난 아이 생각도 많이 나고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조셉 정 장학금은 목회자나 선교사 가정의 자녀 혹은 특수교육학 전공자가 신청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정 회장은 “큰아이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바랐다”며 “그 꿈을 대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장학생 선발 기준은 성적보다는 집안의 재정 형편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다. 

조셉 정씨는 생후 10개월 때 의료사고로 자폐증을 앓았다. 부모는 이 사실을 그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처음 알게 됐다. 정 회장은 “당시에는 상실감이 컸고 신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조셉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정 회장에게 있어 조셉 정씨는 열매를 맺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밀알과 다름 없다. “아버지, 제가 정상으로 세상에 왔더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겠어요? 저를 대신해 사랑을 실천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세상을 떠난 밀알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정 회장은 말했다.

조셉 정 장학금은 11월 15일(일) 오전 10시까지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본보 광고나 쥬빌리채플 홈페이지(jubileechape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쥬빌리채플 주소 7600 Glover Rd., Langley. 이메일 josepchungscholarship@gmail.com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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