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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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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수남 변호사


"한국에 남다른 애정 갖고 있죠"





사전 지식 없이 이수남 변호사<사진>를 만난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이유로 놀라게 된다. 한 가지는 이름만 보고 영락없는 한국인이라 믿었는데 사실은 캐나다인이라는 점이며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 한다는 점이다.

이수남 변호사(영어이름 랜디 론스데일)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79년도.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는 선교 단체로부터 한국에 가 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선교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Yes"라고 대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0주 동안 한국어 기초를 배웠다. 박 대통령 서거 직후 서울에 도착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매캐한 연탄 냄새와 얼굴을 얼음장처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매서운 겨울 날씨가 무척 인상적이었단다. 정치 격변기의 서울에서 이방인으로 지내며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귀국해 알버타대 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91년 서울한미합동법률사무소로 파견 근무를 나가면서 또 한차례 한국에 머물 기회를 갖게 됐다. 한국을 자주 다니면서 '무서운 멍게'를 제외한 모든 한국 음식을 두루 섭렵한 그는 불고기, 잡채, 김밥 등 몇 가지 한국 요리는 직접 집에서 만들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해요. 또 친구를 위해서 라면 무덤까지도 갈 수 있을 만큼 끈끈한 정이 있더군요. "

한국인들의 이민을 '씩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변호사는 낯선 나라에 이민 와서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는 한인 부모들을 예로 들며 한민족은 존경할 만한 대단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실 이 변호사 역시 부모로서 존경 받을 만한 남다른 삶을 살고 있다. 칠리왁에 있는 그의 집에는 입양한 자녀 둘을 포함해 여섯 명의 아들 딸들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두 살 짜리 꼬마가 둘이나 있어 항상 집안이 복잡하고 할 일도 많다. 한국 살 때 한국 음식 맛을 본 자녀들은 구운 김을 무척 좋아한다. 한국 출장길에 깜빡하고 김을 사오지 못했을 때는 집에 그냥 들어갈 수가 없다. 섭섭해 할 자녀들 때문에 이곳 한국 식품점에 들러 사 가지고 들어갈 정도다.

부양할 가족이 많아 일도 많이 해야 한다는 이 변호사는 일주일에 60시간 가까이 일하고 퇴근 후에도 서울과 전화로 업무를 본다. 그의 고객은 주로 한국인이다. 이민과 사업체 거래, 한국 기업의 북미 진출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대우도 받고 돈도 많이 버는 직업이지만 캐나다에서는 하루 10시간 이상 열심히 일하고 그저 'comfortable'한 수준의 대우를 받는 직업이라며 이 변호사는 웃었다. 변호사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소송사회인 캐나다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캐나다보다 인구가 많은 한국에는 변호사가 3,4천 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두 나라 문화의 서로 다른 면모를 말해주고 있다

한인 이민 사회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두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는 같은 한국인끼리 서로 협조하며 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민온 지 오래된 한인들과 최근 이민온 한인들 간에 서로 반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한 가지는 캐네디언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사귀라는 것. 언어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이웃을 초대해 불고기와 갈비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하며 이웃을 사귀려고 노력하는 것은 캐나다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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