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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고려인 선교 활동하는 이형근 목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러시아에서 고려인 선교 활동하는 이형근 목사


"소수 민족일수록 자기 문화 보존이 중요"

러시아에서 10년간 고려인 위한 뿌리 찾기 문화사업 추진






1930년대 스탈린 정치 탄압으로 학살당한 고려인(러시아 거주 한인)들을 위한 추모 행사 홍보 차 북미를 순회 중인 이형근 목사<사진>가 이번 주 밴쿠버를 방문했다. 한( )러 수교 후 러시아 선교 붐이 일면서 지난 93년 모스크바로 건너간 이 목사는 10년 가까이 고려인을 위한 선교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왜 하필 러시아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이 목사는 자기 자신도 러시아 선교를 결심하기 전에 '왜 하필 접니까'라고 많이 기도했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다는 사실 하나를 위안 삼아 시작된 러시아 선교 활동은 같은 한민족의 뿌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잊혀진 채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한 문화 사업으로 발전해갔다.

러시아의 한인 이주 역사는 140년. 현재 러시아에는 50만 고려인이 살고 있으며 3, 4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모국어 교육이라고 생각한 이 목사는 한글학교, 도서관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윤동주의 시를 러시아어로 번역 소개하고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을 4년여 간 번역하는 등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일깨우는 일에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 목사는 광복 50주년을 맞던 95년 8월 문화 사업을 위한 삼일문화권을 개원했다. "소수 민족일수록 자기 문화 전통을 보존 못하면 괄시 당합니다. 모국어와 전통 풍속이 가장 큰 힘입니다. 내 것이 확실히 서야 다른 민족과 협력도 가능해집니다." 힘겨울 때마다 이런 생각으로 문화 사업을 계속해나간 이 목사는 삼일문화원을 통해 한,러 국제 학술대회 개최, 한국어 웅변대회 개최, 한국 책 번역 등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또 스탈린 시대의 정치탄압 한인 희생자들의 명단을 발굴해 근대사의 소중한 사료를 제시했다. 1930대 정치적 이유로 소련 정권에 억울하게 총살당한 초기 한인들의 명단을 담은 '스탈린 정치탄압 한인희생자' 제1권이 삼일문화원에 의해 세상 빛을 봤다. 조국을 떠나 강제 이주 당한 낯선 땅에서 비참하게 숨진 옛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일은 삼일 문화원의 가장 중요한 역사 사업의 하나다.

이 목사는 요즘 모스크바에서 1천 km 떨어져 있는 볼고그라드에 고려인들을 위한 '1만명 볼고그라드 한인촌'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유라시아의 곡창 지대인 이곳에 한인촌을 건설하면 난민들이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안정된 정착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뉴욕과 LA에서 '스탈린 정치 탄압 희생자'추모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인 이 목사는 전 세계 한인들이 볼고그라드 한인촌 건설 등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 목사는 볼고그라드 한인촌 비즈니스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을 위해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힘이 드는 일이지만 한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할 생각입니다. " 어느 TV의 보도처럼 '끝나지 않은 유랑'을 계속하고 있는 고려인들을 유라시아 대륙에 퍼져있는 다른 모든 한인 공동체와 연결하는 혈맥을 만들고 싶은 것이 이 목사의 소망이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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