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꿈 영근다··· 권예지, 加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포트 코퀴틀람 출신의 권예지(16) 양이 캐나다 최대 규모의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권 양은 지난달 29일 오타와 마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67회 캐네디언 주니어 여자 골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포함해 2언더파(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권 양은 2위에 9타 앞선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200달러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권 양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믿었던 아이언샷이 말을 듣지 않아 3오버파(75타)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

그러나 1라운드 경기 후 팀 캐나다 소속 코치(제니퍼 하), 부모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스윙을 교정했고, 아이언샷이 다시 잘 맞기 시작한 권 양은 2라운드에서 5언더파(67타)를 치며 선두와 격차를 2타 차로 줄였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첫 번째 홀 이글 포함 7언더파(65타)로 대회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4타 차 1위에 올랐고, 4라운드에서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권 양이 우승을 차지한 캐네디언 챔피언십은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로, 캐나다의 간판스타 브룩 핸더슨(Henderson·24)도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권 양은 내년 세계 주니어 챔피언십, US 주니어 챔피언십, 캐네디언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주니어와 아마추어로는 최고 수준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권 양은 “올해 초 플로리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최근 감이 좋아서 이번 대회에 자신 있게 임했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감격해하며, “1라운드 부진에도 ‘나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예지 양은 6월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 골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캐나다가 3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하는 등, 지난 두 달 동안 일본,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토론토, 오타와 등을 다니며 매주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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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권 양은 “LPGA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겠다는 꿈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웃었다.

올해 미국 최고의 주니어 선수들과 겨루는 AJGA 대회에서 미국의 또래 선수들의 좋은 실력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는 권 양은 남은 시즌 동안 AJGA 대회에서 2승을 하고, 8월 말 오타와에서 열릴 캐나다 유일의 LPGA 대회 캐나다 CP 여자 오픈 참가 자격을 따낸 후 컷오프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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