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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200여명 사망·실종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2-18 00:00

전동차서 정신장애인 방화…50代범인 긴급체포 맞은편 전동차에 인화 객차12량 전소
한국시간 18일 오전 9시55분쯤 대구시 중구 남일동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 진천동에서 안심동으로 운행하던 1079호 전동차(기관사 최정환) 안에서 한 정신질환자가 불을 질러,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적어도 승객 122여명이 사망하고 138명이 부상, 85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전동차 내에서 휘발유가 담긴 플라스틱통에 라이터로 불을 일으킨 뇌병변 2급 장애인 김대한(金大漢·56·대구시 내당동)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자신이 지른 불에 화상을 입고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체포됐다.



목격자 전융남(64)씨는 “전동차가 중앙로역 구내에 진입하기 전 김씨가 라이터를 자꾸 켜려고 해 주변 승객들이 달려들어 제지했으나 전동차가 멈춰서는 순간 불이 났다”며 “처음에 범인 김씨의 몸에 먼저 불이 붙은 뒤 곧바로 전동차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불은 순식간에 전동차의 6개 객차에 번졌고, 때마침 반대편에서 역사로 진입하던 전동차가 단전(斷電)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 여기에도 불이 옮아 붙었다.



맞은편 전동차의 기관사는 사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5분을 지체했다가 뒤늦게 문을 열어줘, 승객 7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객차 안에서 갇혀 숨지는 등 처음 불이 난 전동차보다 더 큰 피해를 낳았다.

사고 직후 정전으로 지하철 중앙로역 일대는 암흑천지로 변해 승객들이 서로 출입구를 먼저 빠져 나오려고 아우성을 지르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연기와 유독가스의 분출로 구조요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첫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화재 진압과 피해자 구출, 시신 인양에 애를 먹었다.

불은 3시간반 만에 상·하행 전동차 객차 12량을 모두 태우고 이날 오후 1시30분쯤 진화됐으며 유독가스가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인 구조와 시신 인양 작업을 벌일 수 있었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난 뒤 불에 탄 차량 내부를 수색한 결과 시신들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엉겨 녹아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고, 적어도 사망자의 숫자는 122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시신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해 시체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경북대 법의학팀과 구조대가 시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지하철역 출입구 4곳과 지상 환풍구에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장시간 배출되면서 한때 대구 도심의 지상 교통도 마비됐다.

한편, 정부는 대구지하철 방화 사고를 재난관리법상의 ‘대규모 재난’으로 판단, 건설교통부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국가 차원에서 사고수습과 사후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화재가 난 전동차 맞은편에서 진입한 1080호 전동차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난 것과 관련, 기관사 최모씨의 신병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대구시 이종술 교통국장은 “현재 불에 심하게 타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시신에 대해 19일부터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겠다”며 “한달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불에 탄 전동차 2대를 지하철기지로 옮겨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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