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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교수와 학생, 대화로 세상을 논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5 00:00

학자들의 모임 ‘Conversazioni’

학회 단체인 Conversazioni가 주최하는 설명회가 지난 달 21일과 22일 UBC 챈 센터에서 열렸다. ‘국적의 미래(The Future of National Identity)’라는 제목으로 총 8가지 주제를 놓고 이틀에 걸쳐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시민권의 의미, 캐나다인의 세가지 얼굴, 문화 전쟁 이후의 국적, 문화적 정체성, 이중 국적, 국적의 세계화 등 밴쿠버 사회가 귀 기울일 만한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다뤘던 이번 강연 행사를 찾아가 보았다. 

토요일이었던 22일 오전 열린 이 강연회는 미국의 저명한 대학 교수들의 강의에 이어 그에 대한 UBC 교수와 관객들의 질문 및 의견을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하버드 대학교 교육학과 나탄 글레이저(Nathan Glazer) 교수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각 국회에서 이중 국적을 채택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같은 국적을 가진다는 것은 앞으로 그 국가의 법적 시민권자라는 개념을 넘어 동일한 사회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을 지녔다고 해서 모두 그 나라의 국민은 아니며 감정적인 애착, 즉 진정한 애국심을 갖는 것이 그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항목이고 나아가 개인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찾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교수에 이어 보스턴 대학교 사회학과 리아 그린펠드(Liah Greenfeld) 교수는‘국적의 세계화’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린펠드 교수는 이중 국적이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점을 짚으면서 이는 개인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다문화 사회는 성장하는 경제활동 등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물질적 혜택보다 정신적인 충돌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다국적 사회와 이중 국적 문제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신적 장애 비율이 늘어난 것이 그에 대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종, 종교, 출생지 등의 요소가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깊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한 개인은 어느 나라를 선택하든 한 나라의 시민이지 두 나라의 시민이 동시에 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교수들의 강연을 마치고 이어진 청중들의 질문 시간에는 강의 내용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청중들은 다문화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으며,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다민족 문화에 대한 태도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었다. 매년 증가하는 이민자들로부터 큰 혜택을 받는 밴쿠버 사회는 미래의 다민족 문화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아가 참석자 중 한 명은 자신도 캐나다에 오래 생활하면서 캐나다 문화에 더 익숙하지만 자신의 본토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종과 문화의 영향력은 잠재한다는 것을 일깨웠다. 또한 캐나다는 자신의 직장 생활과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중 국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Conversazioni는 학자들의 강의를 통해 우리 사회문제를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토론하는 학회이다. 이 모임은 1963년 영국 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에서 시작되어 미국, 호주, 영국을 거쳐 캐나다 밴쿠버까지 확장하면서 그 시각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여러 학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이 학회의 주 목적이다. 또한 이 학회는 겉도는 단순 공부를 넘어, 정신적으로 더 깊이 있게 사고하는 훈련을 통해 학문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대한 이야기를 교사로부터 듣고 학생들이 비밀리에 이 서클을 이어가면서 사회의 이목에 짓눌렸던 꿈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를 뛰어넘어 함께 인생의 시각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이와 같이 깊이 있는 생각과 토론을 통해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학문을 하는 기회야 말로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뜻 있는 교육일 것이다. 

이원경 학생 기자(경영학과 2년) alicelee03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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