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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 의문사··· 러 당국 “산책 후 의식 잃어”

김나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2-16 08:30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 Wikimedia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모스크바에서 240㎞ 떨어진 연방 교정청 관할 제6 교도소 수감 중 사망했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지난주부터 “몸이 불편하다”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교정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는 산책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졌다고 말했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즉시 도착했지만 심폐소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앞서 횡령 등의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던 나발니는 최근 극단주의 등의 혐의가 추가되면서 징역 19년을 추가로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층 비리 의혹을 폭로해 오다 지난 2020년 러시아 국내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독일로 후송돼 20일간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바 있다. 나발니는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배후에 푸틴 정권이 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바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러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푸틴의 최대의 정적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2018년 대선에서 푸틴에게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의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전력 때문에 출마를 봉쇄당했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며 수백만 명의 지지자를 거느려왔다.

1976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계 후손으로 모스크바 근교에서 태어난 나발니는 러시아 민족 우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러시아 연방정부 산하 금융대학교’에서 금융 등을 전공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했다. 인권변호사이자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인사들의 부패상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전국적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에는 수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도 출마해 28% 가까이 득표하며 푸틴 정권을 긴장시켰다. 이후 푸틴 정부를 겨냥한 반정부 시위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 됐다. 이후 푸틴 정권은 나발니에 대해 부패 등 각종 혐의를 적용해 수사·기소·투옥하며 그의 행동을 적극 봉쇄했다. 그럴수록 그의 지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는 노비촉 사건 전에도 여러 차례 생명의 위협을 당했다. 2017년에는 괴한이 녹색 염료를 뿌리는 바람에 한쪽 눈 시력을 거의 잃었다.

러시아는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정부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의 출마를 잇따라 봉쇄하면서 푸틴의 압승이 예상돼왔다. 2022년 연임 규정을 철폐한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2030년까지 권좌에 앉을 수 있다. 그리고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최대 정적이 옥중 의문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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