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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병원 참사, 궤도 이탈한 팔 로켓 추락 탓” AP가 제시한 근거들

김나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0-21 11:16

약 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사건 당시 영상./이스라엘군
약 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사건 당시 영상./이스라엘군

지난 1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참사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폭발한 뒤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AP는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을 담은 12개 이상의 뉴스 방송 영상과 위성사진·일반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자체 분석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이 중 결정적인 정황 증거는 병원 폭발이 일어난 오후 7시 직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가자지구 스카이라인으로, 이중 한발이 다른 로켓들과의 궤도에서 벗어나 멀리 빛이 보이는 이스라엘 쪽에서 멀어지며 가자시티로 다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어 멀리 지상에서 작은 폭발이 보였고 2초 뒤에는 촬영 카메라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생방송 화면의 자막에는 가자지구 시간이 오후 6시 59분으로 적혀있었다.

AP는 지도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이 같은 생방송 영상과 알아흘리 병원에서 1.5㎞ 떨어진 알자지라 방송의 가자지국 입주 건물 위층에서 보이는 장면을 대조하고, 다른 빌딩들의 구도를 살펴본 결과 오후 6시 59분 목격된 더 큰 폭발은 폭격당한 병원 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영상과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국경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최소 17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됐다.

알아흘리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 떨어진 이스라엘 네티보트 마을에서 촬영된 현지 매체의 영상에도 오후 6시 59분 발사된 로켓들이 포착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내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중 한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AP의 결론이다. 폭발 1분 후인 오후 7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된 아슈다드에 로켓들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쟁 중인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연관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오프소스 정보와 지리적 위치, 로켓공학 분야 등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전 미군 정보분석가이자 오픈소스 정보 전문가인 헨리 슐로트맨은 “추가 증거가 없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비행 도중 추락해 병원을 잘못 강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인 앤드리아 리처드슨은 “영상 증거들을 볼 때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병원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폭발 원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음성파일 등을 잇따라 배포하며 적극적으로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주장에 동의하며 이슬람 무장단체의 오폭에 무게를 실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AP에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대통령이 조사도 없어 ‘이스라엘 버전’에 동의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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