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美한인 이민사 비극’ 누나 동거남 살해한 한인남성 조기 출소

김동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7 15:43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 그가 옥살이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그의 살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2010년 개봉)’ 한 장면./아마존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 그가 옥살이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그의 살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2010년 개봉)’ 한 장면./아마존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은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가 옥살이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6일 미 일리노이주 서부 키와니 교도소에서 모범수 감형 특혜를 받고 풀려났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교도소 앞엔 시카고 한인교회 교인들과 변호사 등이 모여 그에게 두부를 건넸다. 시카고트리뷴은 출소한 사람에게 두부를 주는 한국 관습이 “지난 30년 동안의 부정적인 것들을 씻어낸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수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이 낮은 교도소로 이감돼 조기 출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후 지난 24일 조기 출소 가능 여부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알려졌다.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가 지난 26일 교도소에서 출소해 지인들이 건넨 두부를 먹고 있다./시카고트리뷴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가 지난 26일 교도소에서 출소해 지인들이 건넨 두부를 먹고 있다./시카고트리뷴

서씨는 열아홉살이었던 1993년 9월 25일 시카고 벅타운의 한 가정집에서 누나 동거남이었던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씨는 혐의를 시인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다. 미 검찰은 당시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서씨는 누나 캐서린(54)의 사주(使嗾)를 받고 오두베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 아이에서 태어난 그는 1976년 서울에서 시카고 노스웨스트 사이드로 이민했으나, 1985년 아버지는 암으로 숨졌고 어머니도 자신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2년 뒤 강도에 살해되면서 누나와 단둘이 남게 됐다. 이후 누나 캐서린(54)이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그는 엄마가 남긴 재산을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나를) 학대한다”며 서씨에게 오두베인 살해를 사주했다고 전해졌다.

오두베인 살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2010년 개봉)’에서 서씨는 “오두베인을 죽이는 것이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2017년 시카고트리뷴 인터뷰에서 “누나가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누나는 80만달러의 유산을 노리고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했다. 서씨 어머니 사망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누나 캐서린은 재판을 앞두고 하와이 호놀룰루로 도주했다가 1996년 3월 현지 연방수사국(FBI)에 자수,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0일 공개된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사진에서 편집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은 부분들. /인디펜던트 제공영국 왕실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세 자녀가 함께 있는 가족사진 한...
3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코로나 백신을 217번 맞은 독일 남성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거라는 연구팀의 초기 가정과 달리, 이 남성은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트럼프, 중도 유권자 껴안아야”
▲니키 헤일리 / Facebook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 공식 사퇴를 발표했다. 5일 15개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수퍼 화요일’ 이후 하루 만이다. 헤일리는...
지난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올해 117세 생일을 맞았다. /페이스북지난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올해...
테슬라 주가 하락 영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Daniel Oberhaus via Flickr)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美 퓨리서치센터 24국 국민 여론조사
“대의 민주주의 회의감 곳곳에서 증가··· 독재 지지로 이어져”
40국 선거 치르는 ‘수퍼 선거의 해’ 선거 결과 영향 미칠 듯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세계 각국에서 대의(代議)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감이 커지는 가운데 독재·권위주의 정부 체제에 대한 선호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사건 현장인 태권도장. /구글맵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모자 관계인 40대 여성과 7세 남아의 시신은 시드니의 한...
▲록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1972년 잃어버렸다가 지난해 되찾은 베이스 기타. /Lost Bass Project영국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반세기 전에 잃어버렸던 베이스 기타를...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 Wikimedia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4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주리주(州)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수퍼볼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캔자스시티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0명이 다쳤다. 총격은...
사이다를 부은 라면, 튀긴 고추를 넣은 커피… 과거에는 ‘괴식’으로 불렸을 조합의 음식들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다가오는 설날, 꼭 먹어야 하는 음식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떡국’일 것이다. 떡국은 길고 긴 가래떡처럼 장수를 바라고, 어슷썰린 떡의 동전 모양과 비슷한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를...
▲미 다크리딩중국의 한 언론홍보업체가 100개 이상의 사이트를 현지 언론사로 둔갑 시켜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각국에 중국을 찬양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아그네스 차우 (인스타그램)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27)에게 수배령이 내려졌다. 차우는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사진출처=theroyalfamily영국 국왕 찰스 3세(75)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5일 오후 늦게 영국 왕실이 발표했다.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의 41대...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Federal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1일 기준 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를...
줄리앙 나바스가 찾은 다이아몬드./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 페이스북한 프랑스 관광객이 미국의 주립공원에서 7.46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주워 화제다.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ABC뉴스 등에 따르면 파리에 거주하는 줄리앙 나바스(42)는 지난...
멕시코 시날로아주(州)의 한 거리. /구글맵멕시코에서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던 한 임신부가 기저귀 안에 메모를 남기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났다.27일(현지시각) 엘솔데시날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날로아주(州) 알투라스델수르 마을 주민 A씨는...
환경운동가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한 후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다. /엑스환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트럼프 “항소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낸 여성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약 1100억원(833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다. 2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9명의 배심원단은 “캐럴이 입은 실질적...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