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밤마다 손가락 끝 씹어대”··· 우크라 최전선 뜻밖의 복병

김자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1 16:28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틱톡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틱톡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쥐떼가 들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밤마다 득실대는 쥐떼 탓에 군인들은 제대로된 잠도 못자고 질병 감염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한다.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쥐떼’ 관련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쥐들이 침대, 배낭, 군복 주머니, 베갯잇 등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다. 러시아 박격포 안에서 포탄 대신 쥐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키라’라는 호출명을 쓰는 우크라이나 여군은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야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동안 쥐와의 전쟁에 시달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잠자리에 들면 쥐가 옷 속으로 들어가거나 손가락 끝을 씹고, 손을 물어 뜯는 것으로 밤이 시작된다”며 “운이 좋으면 2~3시간 정도 잘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 4명이 머무는 막사에 최소 1000마리의 쥐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키라는 쥐를 잡기 위해 암모니아와 전용 퇴치제 등을 뿌리고 고양이를 키우기도 했다. 심지어 기도에 의지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고양이가 쥐를 잡아줬지만 나중에 쥐가 너무 많아지니까 고양이도 포기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틱톡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틱톡

CNN은 혹독한 겨울 속에 쥐떼들이 먹이와 온기를 찾아 이동하면서 최전선에 질병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현재 정체된 전쟁 상황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부는 하르키우 지역 쿠피안스크 주변의 많은 러시아 부대에서 ‘쥐 열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이 질병이 쥐 배설물을 흡입하거나 음식에 포함된 쥐 배설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 질병은 발열, 발진, 저혈압, 눈의 출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장에 영향을 미쳐 심한 허리 통증과 소변 문제를 동반한다.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은 “’쥐 열병’이 러시아 군인들의 전투 능력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구체적인 질병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설치류가 유발하는 야토병, 렙토스피라증, 한타바이러스 등과 증상이 유사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이뿐 아니라 쥐떼들이 군사 장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키라는 “쥐가 라디오, 중계기, 전선을 씹어 통신을 방해했다. 차량의 전기배선을 갉아먹어 차가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고, 탱크 바퀴도 씹어 먹었다”고 했다.

더욱이 최전선에 혹독한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호르 자호로드니우크 우크라이나 국립역사박물관 연구원은 “쥐들과의 싸움은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군인들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전투 능력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쥐떼로부터) 군인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대피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졌다. 사진 속 노란원의 오른쪽은 할라 크라이스, 왼쪽은 백기를 손에 쥔 손자 타옘 크라이스. /CNN 캡처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백기를 든 채 대피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진 영상이 공개됐다....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 그가 옥살이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그의 살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틱톡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쥐떼가 들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밤마다 득실대는 쥐떼 탓에 군인들은 제대로된 잠도 못자고 질병 감염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한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사망하거나 의료분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외국인이...
[WEEKLY BIZ] 미국 취업 시장의 새로운 풍경…눈맞춤 못 하고, 터무니 없는 보상 요구도
조선일보DB“(속삭이며) 면접관한테는 이렇게 답해야지. 채용 조건도 물어봐.”미국 인디애나의 취업 컨설턴트 샤나 레이크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헬리콥터 부모’가 자식 면접에 갑자기 끼어드는 ‘사고’를 여러 번 목격했다. 화상 면접에서 카메라...
중국 연구진이 치사율 100%에 이르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용 쥐들이 모두 죽자, 학계에서는 “끔찍한 실험을 멈추라”며 우려의...
신흥국·저소득국가 포함 40% 영향
“절반은 일자리 없애지만, 나머지 절반은 생산성 향상 등 긍정 영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IMF Flickr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선진국 일자리의 60%가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005년 미국의 한인 세탁소를 상대로 이뤄진 5400만달러 규모의 소송 소식을 듣고 "저질이네"라고 말하고 있는 방송인 장성규. /워크맨일일 직업 체험을 콘셉트로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밤에 침실 문을 열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12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15일 방영 예정인 스페인 TV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끔찍한 전쟁터 한복판에서 희망찬 새출발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내 한 폐교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의 이야기다.1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팔레스타인...
9일 BBC 기자가 서울 종로의 한 보신탕 가게 앞을 찾아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의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이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BBC 유튜브한국 국회가 최근 ‘개 식용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개...
사상 첫 부총통 출신 총통 8년 주기 정권 교체 공식 타파 中의 증오, 美의 불안, 대만 분열은 과제
‘대만 독립 일꾼’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총통(대통령 격)에 당선됐다.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는 40.05%의 득표율로 친중(親中)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득표율 33.49%)를 눌렀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브루나이 제31대 술탄(국왕)인 하사날 볼키아와 그가 가진 명품 차 컬렉션 일부. /브루나이 왕실 인스타그램브루나이 제31대 술탄(국왕)인 하사날 볼키아(77)의 못 말리는 자동차 사랑이...
지난해 지구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유럽연합(EU)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했다. /코페르니쿠스지난해 지구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추측성 칼럼에 팬들 분노
“나는 방금 뉴욕타임스 구독을 취소했다. 이 기사는 성차별적이고 매우 부적절하다.” “스위프트가 비밀리에 성소수자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는 기사를 뉴욕타임스가 게재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 “스위프트 팬들이 보이콧(구독...
미 연방항공청 “같은 기종 운항 일시 중단”
공중에서 문이 뜯기는 사고 난 알래스카 항공 모습 /X(옛 트위터) 캡쳐미국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의 기체 일부가 5일(현지 시각) 밤 공중에서 뜯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일대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와지마(輪島)시와 아나미즈(穴水)에서 사상자 16명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100명 중 14명 “일주일에 한번은 한식”
가장 좋아하는 건 ‘한국식 치킨’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 가까이는 한식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4일...
코딩 한계로 게임 멈추는 ‘킬 스크린’ 나와
▲지난달 21일 미국 13세 소년이 테트리스 게임의 최종 단계를 깨고 환호하는 모습. 게임이 코딩 한계로 멈춰버리는 '킬 스크린'이 벌어진 상태다./유튜브 캡처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13세...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지난해 매입한 캘리포니아주(州) 말리부 저택. /인스타그램 @mrbarcelo지난해 미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주택을 구입한 인물이 팝스타 비욘세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