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13살 소년이 끝판까지 깼다···35살 테트리스, 인간에 첫 패배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04 08:19

코딩 한계로 게임 멈추는 ‘킬 스크린’ 나와

▲지난달 21일 미국 13세 소년이 테트리스 게임의 최종 단계를 깨고 환호하는 모습. 게임이 코딩 한계로 멈춰버리는 '킬 스크린'이 벌어진 상태다./유튜브 캡처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13세 소년이 세계 최초로 고전 블록 퍼즐 게임인 ‘테트리스’의 끝을 보는데 성공했다. 1984년 이 게임이 개발되고, 소년이 플레이 한 닌텐도(NES) 테트리스가 1989년 첫 출시된 이후 35년 동안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1일 13세 윌리스 깁슨은 닌텐도 버전의 테트리스 게임을 마지막 까지 깬 최초의 인간이 됐고, 인공지능(AI)만이 성공시켰던 위업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깁슨이 지난 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NES 테트리스에서 줄 1510개를 지운것에 맞먹는 ‘레벨 157′에 도달하는 순간 게임이 고장난 것 처럼 멈췄고, 화면상 그의 점수는 ‘999999′로 표시돼 있었다.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코드가 없어 강제로 종료되는 ‘킬 스크린’이 뜬 것이다. 킬 스크린은 게임상 버그(오류)의 일종이지만, 동시에 깁슨이 게임의 끝을 봤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킬 스크린을 마주한 깁슨은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자신의 침실에서 “맙소사(Oh my god)”라는 말을 연발하며 방금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앞뒤로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테트리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1984년 설계한 게임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기 다른 모양의 블록을 잘 배열해 틈새 없는 줄을 만들면 그 줄은 자동으로 지워진다. 게이머는 빠르게 줄들을 없애 떨어지는 블록이 공간을 가득 채우지 못하게 막아야한다. 별다른 스토리도, 공략법도 없는 단순성 때문에 PC, 콘솔, 모바일 등 수십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리메이크 됐다. 실제로 ‘가장 많이 이식된 게임’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테트리스 저작권을 갖춘 테트리스 컴퍼니에 따르면 테트리스 개발 후 근 40년 간 테트리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5억장 이상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다양한 리케이크작 중 가장 유명한 NES 테트리스는 출시와 함께 20년 넘게 레벨 29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단계로 인식돼 왔다.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최고 수준으로 빨라진 가운데, 블록을 움직일 수 있는 속도가 16프레임으로 제한된 시스템에서 원하는 곳으로 블록을 이동 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이동키를 한 손으로 빠르게 연타해 블록을 움직이는 ‘하이퍼태핑’ 기술이 나타나며 처음으로 레벨 30 기록이 깨졌고, 2020년 후반에는 컨트롤러를 한 손으로 고정하고 다른 한 손으로 뒷면을 연타해 초고속의 클릭 속도를 내는 ‘롤링’ 기술이 도입되며 100 중반대의 레벨들이 속속 정복당했다. 깁스 역시 롤링 기술로 레벨 157을 달성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년 동안 게이머들은 테트리스 소프트웨어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이긴’적은 있지만, 깁슨은 원래 하드웨어에서 테트리스의 모든 단계를 깨는 작업을 수행한 최초의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대피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졌다. 사진 속 노란원의 오른쪽은 할라 크라이스, 왼쪽은 백기를 손에 쥔 손자 타옘 크라이스. /CNN 캡처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백기를 든 채 대피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진 영상이 공개됐다....
19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 그가 옥살이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그의 살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쥐떼' 관련 영상./텔레그램, 틱톡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쥐떼가 들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밤마다 득실대는 쥐떼 탓에 군인들은 제대로된 잠도 못자고 질병 감염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한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사망하거나 의료분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외국인이...
[WEEKLY BIZ] 미국 취업 시장의 새로운 풍경…눈맞춤 못 하고, 터무니 없는 보상 요구도
조선일보DB“(속삭이며) 면접관한테는 이렇게 답해야지. 채용 조건도 물어봐.”미국 인디애나의 취업 컨설턴트 샤나 레이크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헬리콥터 부모’가 자식 면접에 갑자기 끼어드는 ‘사고’를 여러 번 목격했다. 화상 면접에서 카메라...
중국 연구진이 치사율 100%에 이르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용 쥐들이 모두 죽자, 학계에서는 “끔찍한 실험을 멈추라”며 우려의...
신흥국·저소득국가 포함 40% 영향
“절반은 일자리 없애지만, 나머지 절반은 생산성 향상 등 긍정 영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IMF Flickr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선진국 일자리의 60%가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005년 미국의 한인 세탁소를 상대로 이뤄진 5400만달러 규모의 소송 소식을 듣고 "저질이네"라고 말하고 있는 방송인 장성규. /워크맨일일 직업 체험을 콘셉트로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밤에 침실 문을 열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12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15일 방영 예정인 스페인 TV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끔찍한 전쟁터 한복판에서 희망찬 새출발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내 한 폐교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의 이야기다.1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팔레스타인...
9일 BBC 기자가 서울 종로의 한 보신탕 가게 앞을 찾아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의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이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BBC 유튜브한국 국회가 최근 ‘개 식용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개...
사상 첫 부총통 출신 총통 8년 주기 정권 교체 공식 타파 中의 증오, 美의 불안, 대만 분열은 과제
‘대만 독립 일꾼’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총통(대통령 격)에 당선됐다.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는 40.05%의 득표율로 친중(親中)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득표율 33.49%)를 눌렀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브루나이 제31대 술탄(국왕)인 하사날 볼키아와 그가 가진 명품 차 컬렉션 일부. /브루나이 왕실 인스타그램브루나이 제31대 술탄(국왕)인 하사날 볼키아(77)의 못 말리는 자동차 사랑이...
지난해 지구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유럽연합(EU)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했다. /코페르니쿠스지난해 지구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추측성 칼럼에 팬들 분노
“나는 방금 뉴욕타임스 구독을 취소했다. 이 기사는 성차별적이고 매우 부적절하다.” “스위프트가 비밀리에 성소수자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는 기사를 뉴욕타임스가 게재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 “스위프트 팬들이 보이콧(구독...
미 연방항공청 “같은 기종 운항 일시 중단”
공중에서 문이 뜯기는 사고 난 알래스카 항공 모습 /X(옛 트위터) 캡쳐미국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의 기체 일부가 5일(현지 시각) 밤 공중에서 뜯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노토반도 일대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와지마(輪島)시와 아나미즈(穴水)에서 사상자 16명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100명 중 14명 “일주일에 한번은 한식”
가장 좋아하는 건 ‘한국식 치킨’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 가까이는 한식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4일...
코딩 한계로 게임 멈추는 ‘킬 스크린’ 나와
▲지난달 21일 미국 13세 소년이 테트리스 게임의 최종 단계를 깨고 환호하는 모습. 게임이 코딩 한계로 멈춰버리는 '킬 스크린'이 벌어진 상태다./유튜브 캡처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13세...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지난해 매입한 캘리포니아주(州) 말리부 저택. /인스타그램 @mrbarcelo지난해 미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주택을 구입한 인물이 팝스타 비욘세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