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내년 여름 우크라이나 패배 가능성” 미국서도 우려 커져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6 18:56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가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지연이 우크라이나 국방력에 미칠 영향과 전쟁 패배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원조 없이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를 평가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밝지 않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내년 여름쯤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없다면 그들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614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 등이 포함된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처리가 지연돼 왔다.

미국의 원조 기조가 흔들린다면 유럽도 원조를 미루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헝가리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1조원) 상당의 예산 지원을 거부하면서 EU의 결속력에 분열이 생겼다.

서방 당국자들은 외부의 원조가 끊긴다면 우크라이나는 핵심적인 무기들이 부족해지면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먼저 장사정 미사일이, 이어 지대공 미사일과 포탄, 휴대용 대전차‧대공 무기 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폭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건 서방의 지대공 미사일 지원 덕분이었는데, 이런 무기 체계들을 더는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벌써 탄약 소모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5~7발의 포탄을 쏠 때 우크라이나군은 한 발밖에 발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서방의 지원이 없다면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 여름 동료를 잃은 한 우크라이나 군의관은 CNN에 “원조가 없으면 우리는 끝났다”고 말했다. 매체는 “미국이나 EU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2년 안에 대부분 러시아의 점령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유럽과 미국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는 게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금은 전쟁 피로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굴복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되고, 이는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일본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516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모습. /엑스(@ricole0704)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2일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 직후 일본...
2014년 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한반도의 위성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한국과 북한의 대조적인 한밤중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리면서 다시 한번 한반도 야경이...
대낮 러시아 벨고로드 도심에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이 쏟아졌다. 이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트위터)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로부터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당한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제프리 엡스타인 명단이 2024년 1월1일 공개될 예정이다. ‘엡스타인 명단’은 그가 저지른 성범죄 관련자들의 이름이 담긴 것으로, 고위층 인사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미국 뉴욕의 관광 중심지인 타임스퀘어 인근의 한 호텔 32층에서 누군가 술병을 창문 아래로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타임스퀘어 인근 길거리에 술병 한 개가 떨어져 깨지면서 잠시 혼란이 빚어졌다고...
영국 최연소 서훈자 토니 허젤(9). /토니허젤재단친부모의 학대로 두 다리를 잃은 9세 소년이 영국 최연소 서훈자로 선정됐다. 소년이 어린 나이에도 아동학대 처벌 강화 운동을 펼치고, 자선기부 모금 운동을 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30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퀸스지구대 허정윤 총경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퀸스 칼리지포인트에 있는 뉴욕경찰(NYPD) 아카데미 강당에서 한국계 허정윤(왼쪽에서 둘째) 신임 총경이 진급식 행사 직후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탄절 전날인 24일(현지 시각)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밤부터 지금까지 육·해·공 합동 작전을 통해 약 200개의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 장관과 아내./인스타그램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부 장관이 아내의 술잔에 ‘데이트 성폭행 약물’을 넣는다고 농담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사임 요구가 일자 클레벌리 장관은 사과 입장을 밝혔다.24일(현지시각) 영국...
100년 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에 일본인이 조선인을 학살한 사실을 기록한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에 주둔하던 육군(陸軍) 기관이 관동대지진 당시에 일본 육군성에 보고한 문서다.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을 확인할...
호주 시드니 인근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 꾸러미./뉴사우스웨일주 경찰호주 시드니 해변에 코카인 꾸러미가 떠밀려 와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25일(현지시각) UPI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북부 마젠타 지역 해변에...
브리아나 그헤이의 생전 모습. /체셔 경찰지난 2월 영국 체셔주 워링턴의 한 공원에서 유명 트랜스젠더인 브리아나 그헤이(16)를 잔인하게 살해한 10대 남녀 2명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현지 경찰은 브리아나가 성전환자라 살해당했다는 증오범죄...
65년 만에 주인의 가족 품으로 돌아간 지갑./CNN미국에서 어머니가 잃어버렸던 지갑이 6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23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플라자 극장에서는 최근 화장실 보수공사 도중 낡은 지갑이...
▲카렐대 캠퍼스 모습 (wikimedia)체코 수도 프라하 중심가에 있는 카렐대 캠퍼스에서 21일(현지 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체코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활 현장 르포
▲1988년 문을 닫았던 미시간중앙역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2018년 사들여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포드는 내년 이곳을 자율주행차 연구소 등으로 탈바꿈해 공개한다. /윤주헌...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동성애자와 동성 커플에 대해 제한적으로 축복을 허용한다는 공식 방침을 내놨다. 혼인 성사(성당에서 하는 결혼식)나 미사와 같이 교회의 전통적...
트럭에 몰려 들어 구호품을 훔쳐가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들. /엑스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열악한 환경과 식량 부족 등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이 구호품 트럭에 달려 우르르...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국경검문소 인근의 하마스 땅굴./이스라엘군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길이 4㎞의 초대형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발견한 하마스 지하 터널...
상당수 베이비붐 세대 ‘실버 쓰나미’ 트럼프 “강제 수용” 정치 쟁점화
미국에서 노숙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미 당국이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거 비용 상승 및 불법 이민자 증가, 펜대믹 종료로 인한 정부 지원 감소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미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가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5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지연이 우크라이나 국방력에 미칠 영향과...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