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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버린 피자 테두리에 덜미 잡힌 美 연쇄살인범··· 13년 미제 사건 풀렸다

조성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7-15 11:53

10여년 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먹다 버린 피자 테두리에 덜미를 잡혔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59)이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됐다.

휴어먼은 2010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모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 재질의 사냥용 위장무늬 천에 싸인채로 묻혀있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된 것은 당시 이 일대에서 나온 시신이 16구에 달했기 때문이다.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쇄살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만 최소 10구였다.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다.

검찰이 휴어먼에게 세 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만 기소한 것은 삼베로 싼 방식이 같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같은 방식으로 묻혀있던 한 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기 미제 사건이던 이 사건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명이 실종 직전 지난 길목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모델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다. 수사관들은 휴어먼을 용의 선상에 올리는 한편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전에 통화했던 대상의 위치를 확인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1회용 선불폰으로 휴어먼의 자택과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1회용폰의 기록에서는 성매매 업소에 연락을 하고, 가명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가학적 포르노 영상을 검색하고, 연쇄살인 사건 관련 사진과 기사를 반복적으로 찾아낸 흔적도 확인됐다.

휴어먼이 결정적으로 덜미를 잡힌 것은 피해자를 싼 삼베 천 안에 있던 머리카락 때문이었다. 수사관들은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올해 1월 휴어먼이 피자 상자를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했다. 지난달 두 DNA 프로파일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휴어먼은 롱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라 길고 해변에 산 남성이었다. 1987년부터 맨해튼에서 건축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결혼도 했다. 앞서 수사관들은 휴어먼의 집에서 나온 유리병의 DNA와 삼베 천 속 머리카락의 DNA가 일치하는 것도 확인했지만, 해당 DNA는 휴어먼의 아내의 것이었다. 수사관들은 휴어먼이 범행 당시 아내의 머리카락을 몸에 붙인채로 다니다가 흘렸을 것으로 보고 추가 잠복 수사를 진행했다.

휴어먼은 14일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수사 당국은 휴어먼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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