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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천국이었다” 가나 축구선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2-18 12:25

튀르키예 강진에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츠의 매니저 무라트 우준메흐메트는 현지 매체에 “튀르키예 남부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했고, 그의 휴대전화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 전 유럽 빅리그에서 주로 뛰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잉글랜드 뉴캐슬과 스페인 말라가, 포르투갈 포르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뉴캐슬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에 걸쳐 공식전 121경기를 소화했다. 가나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A매치 65경기 9골을 기록했다.

아츠는 지난해 여름부터 하타이스포르에서 뛰다가 변을 당했다. 아츠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그가 살던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였다고 구조 당국은 설명했다.

튀르키예 강진에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가 숨진채 발견된 '르네상스 레지던스'의 모습. 주변 건물들과 달리 전부 무너져내렸다. /@nexta_tv
튀르키예 강진에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가 숨진채 발견된 '르네상스 레지던스'의 모습. 주변 건물들과 달리 전부 무너져내렸다. /@nexta_tv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3년 지어진 해당 아파트는 ‘천국의 건물’ ‘낙원의 한 조각’으로 불렸다. 이 지역의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자체 수영장과 카페, 운동장이 있었다. 아츠 외에도 물리학 교수, 고급 빌딩 토건업자 등이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르네상스 아파트는 튀르키예 시민들의 분노의 중심이 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방진 설계가 되어 있어 안전하다’던 광고와는 달리 해당 아파트가 흔적도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건설업자는 값싼 자재를 사용했고, 당국은 규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부패한 건축 관행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다.

동생이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거주했다는 함자 알파슬란(47)은 혹시라도 생존자를 구조할까 싶어 아파트 잔해더미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주지로 소개됐는데, 이게 그 결과”라며 “콘크리트 안에는 철근도 제대로 들어있지 않았다”고 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르네상스에 살았다는 제키예 이싯바시는 “관리인에게 건물에 균열이 갔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나를 비웃었다”고 했다. 이어 “이웃들에게도 말했지만 개의치 않았다”며 “천국이라던 이곳이 지옥이 됐다”고 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의 개발업자 메흐메트 코스쿤을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다. 코스쿤의 변호인은 “대중은 범인을 찾고 있고, 내 의뢰인이 범인으로 지목됐을 뿐”이라며 “코스쿤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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