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친구여 사월의 바다를 보러 가요
옥색 파도 번지는 바닷물 따라
흰 돛을 기울며 서툰 몸짓의 배는
먼 항로를 찾아가고
끝없는 햇살에 수평선이 눈부실 때
젊은 꿈이 아직 바랜 모습으로 서 있지만
해변의 잔돌들은 파도를 견디고
여물어 가요
지난겨울의 바다는 차디찬 파도로
모두를 멀리했지요
바닷속 산호는 빛을 잃고
고기 떼는
검은 투망을 피해 몰려다니고
검푸른 바위는 파도를 움켜쥐고 울부짖었지요
이제 남은 조개들이 모래밭을 찾아
긴 행렬을 짓고
고동에 소리를 담은
커다란 남쪽 바다 소라가 때를 알리네요
친구여 사월의 바다를 함께 나가요
옥색의 바다와
하얀 갈매기와
먼 해안가를 걷는 사람들의
어깨가 그리운 그곳을 찾아가요
태양은 정오의 시각을 알리고
흰 구름이 넓게 차양을 펼치는
해안의 안식을
바다의 포옹을
우리 나누러 가요
겨울 바다를 보내는 샛별들이
우리를 부를 때까지
거기 머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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